포스코 스포츠센터(스포츠센터)가 학내구성원에게 높은 이용요금을 요구할 뿐 아니라 정직원을 줄이고 시간제 강사를 고용해 이용자와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스포츠센터는 2001년 9월 ㈜포스코가 서울대에 기부채납한 시설로 학내 구성원의 스포츠 생활화와 건강 증진을 위해 설립됐다. 그런데 스포츠센터가 이용요금을 인상하고 학내 구성원에게 높은 대관료를 요구할 뿐 아니라 강사의 변경이 잦아 학내 구성원이 이를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가 계속되자 스포츠센터 수영 강습반 회원과 수영 중앙동아리 스누풀 회원들은 수영모임연합을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수영모임연합은 지난 7월 학내 구성원 약 350명을 대상으로 스포츠센터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게시글을 올리는 등 문제가 공론화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총학생회(총학)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 지난달 23일에는 스포츠센터의 운영 방식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려는 목적으로 스포츠센터 앞마당에서 수박파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용요금 인하 방안 모색 중, 구체적 대안은 아직 미비=높은 이용요금에 관해서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한 결과 방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강사들의 월급과 처우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수영장 이용요금을 인상했다. 현재 스포츠센터 수영장 일일 입장료는 6,500원으로, 카이스트 1,000원, 연세대 3,000원, 홍익대 5,200원에 비해 높은 가격이다. 또한 동문의 일일 입장료는 11,000원, 교직원의 일일 입장료는 8,000원에 달한다.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스포츠센터 이용요금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01로 약간 불만족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용요금 문제에 대해 스포츠센터는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운영되고 수질관리 등을 위한 비용이 많이 들기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포츠센터는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이용자가 충당해야 하며 시설이 학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학내 다른 시설의 전기세, 수도세를 내는 데에 사용되는 시설유지 충당금 또한 부담해야 한다. 또 스포츠센터 구자양 행정실장은 “이용요금은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데 건물이 굉장히 크고 스포츠센터가 독립기관이기 때문에 본부에서 지원금이 전혀 없어 이용요금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수영장의 경우 대한민국 1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질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 비용이 크다”고 밝혔다.
스포츠센터는 9월에 열릴 운영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고 외부 연구용역업체에 맡겨 이용요금을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양 행정실장은 “이용요금을 포함한 경영 전반에 대해 전문 회계사에 의뢰해 점검을 받을 예정”이라며 “학생들의 뜻대로 이용요금을 낮추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많은 학생들이 스포츠센터를 부담없이 이용할 있도록 학교 측에서 보조금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스포츠센터가 스포츠진흥원의 창설 이후 그 산하시설이 되면 본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관료 협상 결과, 스포츠센터 영리 운영 보여줘=스포츠센터에서 10여 개의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 동아리 수영대회를 8년째 개최해 온 스누풀은 2011년 50만 원의 대관료를 지불하고 스포츠센터를 대관한 바 있다. 그 이후 스포츠센터는 학내구성원을 대상으로 대관료를 계속해서 인상해왔으며 내년부터는 대관 비용을 외부기업 수준으로 인상해 1인당 17,000원으로 총액 약 170만 원의 대관료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스누풀은 학내 중앙동아리가 외부 단체와 같은 대관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센터 측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수영모임연합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 지난달 7일 스누풀은 전기, 수도, 사용료 등 시설 이용 시 발생하는 비용만 내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1인당 약 2,000원 총액 60만 원을 대관료로 지불하게 됐다. 하지만 스누풀 김형갑 회장(영어교육과•09)은 “거꾸로 생각하면 이는 스포츠센터가 학교 구성원에게 시설 이용을 빌미로 110만 원 가량의 이윤을 남기려 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비판을 가했다.


◇스포츠센터 강사 처우 문제 제기돼=강사들의 처우 개선 문제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용요금 인상이 강사들의 월급을 인상하고 처우를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이뤄졌음에도 현재 스포츠센터 수영장의 직원은 대부분 시간제 아르바이트 강사로 구성돼있으며 월급 인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강사들의 처우 문제는 2010년부터 시작됐다. 수영을 담당했던 한 강사는 “행정실장이 처음으로 계약 해지를 하면서 강사들이 계약이 끝난 후 타당한 이유 없이 계약 연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며 “행정실장의 압력으로 인해 연차 사용에 제한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센터 직원은 본부에 탄원서를 제출해 스포츠센터의 직원 처우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사들이 퇴사 혹은 계약 해지로 인해 스포츠센터를 떠나자 그 영향은 수강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한 학기에만 한 강습반의 강사가 4번이나 바뀌는 등 강사가 자주 교체되고, 강사를 구하지 못해 합반하거나 수업이 폐강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심지어 강사가 부족해 수영 자격증이 없는 스쿼시 팀장이 수영팀장을 역임하고 있다. 수영모임연합은 “강사의 잦은 교체로 강습 수준이 낮아지거나, 강습의 일관성과 연속성이 떨어져 수강생들이 수영에 흥미를 잃게 된다”며 “성실하게 가르쳐주는 강사들도 너무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힘들어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센터는 부당한 이유로 직원을 해고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구자양 행정실장은 “계약기간 만료 후 합당한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강사 교체는 강사임기가 끝나면서 발생하기도 했지만 강사의 교생실습과 맞물리면서 잦아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영모임연합과 총학은 본부에 지속적으로 강사들의 처우 개선, 고압적 운영방식의 근본적인 해결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수영모임연합은 “근본적인 원인은 학교 측의 관리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스포츠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용요금 문제만 해결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는 피상적인 해결책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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