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스산한 바람이 느껴지는 9월이 왔지만 관악은 늘 초여름 같은 생동감이 느껴진다. 캠퍼스 구석구석 어디서든지 짙은 녹음과 학생들의 생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회관과 두레문예관을 지나다보면 다양한 동아리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무언가에 몰두하는 학우들의 눈빛과 땀방울에선 말 그대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관심사와 함께 동아리 숫자는 끊임없이 늘어만 가는데도, 캠퍼스 내의 연습 및 공연 시설은 그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주 1회 연습을 위해 교내 연습시설을 예약 신청하는데도 수많은 동아리들이 경쟁하듯 달려들어야만 하는 상황이고, 몇 초 차이로 예약에 실패한 동아리들은 외부 사설 시설을 빌리기도 한다.

이렇듯이 매번 반복되는 예약 경쟁을 해결하기 위해선 공연장과 연습실 확충이 불가피하다. 교내 곳곳에선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고 근래 몇 년간 여러 건물이 리모델링되었으나, 아직까지 문예시설 구축에 관한 공사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자유로운 동아리 활동과 풍부한 문예행사가 이 곳 관악에 꽃피우기 위해 학우 여러분의 관심과 교직원 분들과의 소통이 필요한 때이다.

이지현
독어교육학과·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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