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전의 일이다. 새롭게 단장한 학생회관에 난데없는 굉음이 울렸다. 한 학생이 타고 있던 전동 휠체어의 타이어가 터지고 만 것이다. 원인은 공사가 시작된 이래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져있던 금속 조각이었다.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던 덕에 사고는 면했지만, 타이어 폭발의 충격으로 인해 100kg을 훨씬 넘는 육중한 전동 휠체어가 쓰러졌더라면 이 학생의 안전이 결코 보장될 수 없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여름에 시작된 공사 덕분에 학생회관이 보다 쾌적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회관의 깔끔해진 외관과 달리, 사후 관리는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 작게는 바람이 불면 날리는 흰 분진으로부터 크게는 위에서 언급한 안전사고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사후 관리의 부재 탓에 학생들이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공사에는 불편과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그것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는 것은 학교와 시공업체 측의 책임이다. 학교와 시공업체에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를 기대한다.

김현우
언어학과·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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