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보직교수 인터뷰] 교육부총장 겸 대학원장 김종서 교수

지난 7월 교육부총장 겸 대학원장으로 취임한 김종서 교수(종교학과)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서울대의 위상에 걸맞은 재정을 마련해 세계 2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김종서 교육부총장이 본부 교육총장실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김희엽 기자 hyukmin416@snu.kr

◇교육부총장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현재 서울대에는 좋은 교수와 학생들이 있지만 그에 비해 재정 여건이 열악하다. 이번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서울대가 31위에 선정됐는데, 이와 비슷한 평가를 받은 대학들의 예산은 2조 5천억 원 정도로 서울대보다 3배 이상 많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대가 지금의 성취를 이루고 있는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더 나아가 초일류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세계 유수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겠다.

◇학생부문에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생협이나 기숙사 등 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 특히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싶다. 그동안 학교에서 진로나 취업 문제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앞으로 동문과의 연결, 상담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

◇‘시흥캠퍼스 및 글로벌 교육·의료 산학 클러스터’(시흥캠퍼스)가 논의되고 있는 단계다. 시흥캠퍼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관악캠퍼스는 이미 포화된 상태로 제2캠퍼스는 필요하다. 땅만 준다고 캠퍼스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 경비를 마련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겠다. 학교의 예산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주 신중하게 고려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면에서 RC는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어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필요성에 대한 의견 수렴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의견을 수렴해가도록 하겠다.

◇대학원장으로서 대학원을 어떻게 이끌어갈 예정인가=몇몇 전공을 제외하면 아직 대학원생들이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취약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은, 특히 박사과정 학생들은 공부와 연구만 하더라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재원 마련에 최우선적으로 힘쓰겠다.

그리고 대학원 전반에 대한 보편적 평가기준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 대학원 학생 선발 과정이나 학위수여 과정에서 보편적인 평가기준이 아직 없는 실정이다. 각 단과대가 자율성을 가지는 건 좋지만 보편타당한 평가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초학문분야 진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인가=국립대로서 공공성을 지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돈 안 되는’ 비인기 학문이더라도 골고루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학과 폐지 등의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특히 기초학문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등의 지원을 특별히 더 늘리도록 노력하겠다.

◇미래교육기획위원회의 학생선발분과위원장직을 맡았었다. 앞으로의 학생선발이나 입학전형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폭 넓은 의미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데리고 오겠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우수하게 성장한 인재들을 뽑겠다. 이를 위해 지역균형선발을 조금씩이라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사회적 책무와 공공성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또 균형 있는 공부를 한 학생들을 뽑겠다. 현재 특정 일부 과목만 시험을 보고 들어오는 입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자연과학 전반에 대한 폭넓고 다양한 지식을 지닌 학생들을 뽑고자 한다.

◇온라인 강좌의 학점 인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 앞으로 온라인을 활용한 학습에 대한 계획이 있나=“이미지가 현실을 압도하는 시대”라는 프랑스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말처럼 우리는 멀티컨텐츠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서 책으로만 공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SNU-X, S-Space 등 온라인 강좌 사업을 확대 중이다. 다만 학점 인정에 대해서는 설문조사 결과 등에서도 나타나듯이 학생과 교수들 모두 적극적이지 않다. 단계적으로 조금씩 변화시켜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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