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기 교수 사범대ㆍ화학교육과

“제주대에 다 기부했지. 우리 학교에는 책이 많으니까” 유난스럽게 깨끗이 비어있는 책장을 가리키며 너털웃음을 짓는 채우기 교수는 “떠나야 할 때 물러나게 돼서 기쁘다”며 퇴임의 아쉬움을 애써 감췄다.

 

채 교수는 65년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캔사스 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광화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84년부터 20년간 화학교육과 강단을 지켜온 채 교수는 “꿈을 이룬 제자가 나를 깍듯이 스승으로 기억해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요즘 대학생들은 예전과 비교할 때 전공지식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앞서 있지만, 인간적인 성숙도는 부족하다”며 “재미와 감동을 위한 독서를 통해 인격 성숙에 힘써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채 교수는 특히 교사가 될 사범대 후학들에게 “학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빨리 파악하고, 그것을 이끌어주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클래식 음악과 문학 속에 묻혀 연구 활동과 후학 양성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는 채 교수에게서 정년을 앞둔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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