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사회에서 안전이 화두로 떠오른 적은 근래 들어서 처음인 듯 하다. 여러 불운한 사건들이 터진 이후, 어디에서나 안전을 강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서울대의 캠퍼스 내에서 안전이라는 주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기숙사 위쪽, 교수회관 부근의 순환도로가 그 사례가 아닌가 싶다. 301동에서 기숙사 삼거리로 내려가는 순환도로에는 차도의 한 편에만 인도가 설치되어 있는데, 인도가 설치되지 않은 부분에도 버스 정류장이 설치돼 있다. 그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항상 차도에서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버스정류장 근처에 주차돼 있는 차량들로 인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차량 운전자의 시야에서 가려져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 정류장 표식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외에 사람들이 차도에서 물러나서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은 없는 상황에서 운전자의 시야가 가려지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해 보인다.

2011년, 고려대에서도 한 학생이 셔틀버스에 치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그런 비극이 일어나기 전에, 지금부터 캠퍼스 내에 있는 안전하지 못한 부분들을 고쳐야 하지 않을까.

나동재
심리학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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