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일 교수 인문대ㆍ국어국문학과

“교과과정에 얽매인 강의가 아닌, 하고 싶은 강의를 자유롭게 하게 되어 기쁘다”며 허심탄회하게 퇴임 소감을 말하는 조동일 교수. 그의 목소리에서는 소풍을 하루 앞둔 어린 아이같은 설레임이 묻어났다.

 

1962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영원한 학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국문학과 인연을 맺은 지도 30여 년. 조 교수는 국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봤을 『한국문학통사』를 비롯해 총 53편의 저서를 집필했다. 지금도 내년 2월 인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문학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할 200번째 논문을 집필하고 있는 조 교수는 정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학문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얼마 전 75명의 제자들과 함께 『학문에 바친 나날 되돌아보며』라는 대학교수 생활 36년의 자서전적 회고록을 펴내기도 했다.

 

 

학창시절에 고시 공부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중앙도서관에서 책을 탐독했다는 조 교수는 “학문을 하는 것은 중독되는 것인데, 그 증세가 오기 전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다”며 학문에 깊이 빠져볼 것을 후학들에게 권유했다.

 

 

조 교수는  오는 9월부터 계명대학교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겨 ‘세계화, 지방화 시대의 한국학’을 맡아 강의한다. 그에게 정년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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