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화) 시설지원과에서 주최한 ‘서울대 시설물 안전성 확인을 위한 정기(정밀) 점검결과 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3월부터 안전문제가 제기된 중앙도서관(62동), 멀티미디어 강의동(83동), 농생대 200동, 종합교육연구동(223동), 공대 301동, 자연대 500동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학내 구성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 삽화: 이예슬 기자 yiyeseul@snu.kr

설명회에 따르면 모든 시설물은 건조수축이나 자재의 특성으로 인해 발생한 손상만 발견됐을 뿐 구조적 원인으로 인한 손상은 없어 사용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물 점검을 담당한 주식회사 남경 씨엔아이 곽호정 차장은 “구조물이 설계도와 비교했을 때 제대로 시공됐는지, 건축물에 기울어짐은 없는지, 건물이 충분히 기자재를 버티고 있는지 등을 조사해 평가했다”며 “대부분의 건물이 종합평가에서 A, B등급을 받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83동의 경우 외부기둥 1개가 수평변위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지만 마감재의 영향일 뿐 상태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한편 건물 내•외부에 나타난 균열이나 누수부 등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시설지원과는 대부분의 균열에 대해 보수가 끝났다고 밝혔다.

본부는 이번 설명회를 바탕으로 건물 안전에 대한 지침이나 규정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이규진 시설지원과장은 “내년도 상반기까지 지침이나 규정을 마련해 학내 구성원들이 안심하고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책임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다른 건물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점검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연대 하중조사 방안도 논의돼=한편 자연대는 꾸준히 제기됐던 하중조사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설명회 이후에도 문제를 제기한다면 전체 학생 및 교수를 대표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실험실에 한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진행됐던 면담에서 내부적으로 하중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한 것과 달리 학생 대표 측이 주장한 전체 학생 및 교수를 대표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수용한 결과다.(『대학신문』 2014년 9월 11일자) 자연대 전헌수 학생부학장(물리천문학부)은 “면담 이후 학장단은 학생들이 주장한 공동조사단에 대한 의견 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해도 학생들의 의구심을 풀지 못할 것 같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전수조사는 실험실에 한해서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 대표 측은 자연대가 의견을 수용해도 자연대에서 관리하는 기자재 목록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조사의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예나 부총학생회장(국어국문학과•10)은 “어떤 기자재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면 정확한 기자재의 하중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자연대는 기자재 목록을 공개해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연대 전헌수 학생부학장은 “모든 실험실의 기자재 하중을 실제 실험실을 사용하는 학생들을 통해 수합해 전수조사를 시행하면 된다”며 “기자재 목록과 현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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