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화) 학생회관(63동) 앞 야외무대에서 많은 학생들의 관심 속에 ‘유가족, 교수, 학생이 함께하는 세월호 대담회’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서울대 학생연대’(세월호 학생연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학내 구성원들과 유가족이 만나 세월호 참사의 본모습을 살펴보고자 마련됐으며 유가족으로 고 최윤민 학생과 고 유예은 학생의 어머니가 참가했다. 고 유예은 학생 어머니는 “10년, 20년 뒤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서울대 학생들이 정확한 진실을 알고 우리를 지지해 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행사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 23일(화) 세월호 유가족들이 서울대를 찾았다. 특별법 제정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족들은 고충을 털어놓으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사진: 장은비 기자 jeb1111@snu.kr

이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근황과 고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고 최윤민 학생 어머니는 현재 유가족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번 대담회와 같이 사람들을 만나 진실을 알리는 것과 거리 서명 및 피켓 집회를 통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일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우리의 발언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주시지만 유가족에 대해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요즘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다 보면 우리를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활동상의 고충을 털어놨다. 또 유가족들은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특별법 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고 최윤민 학생 어머니는 “힘들어도 이제 더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며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지금 같은 생활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질문마당에서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 학생들이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유가족들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 학생은 “일각에서는 본업으로 돌아간 가족들 외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족들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생계 문제로 인해 본업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정기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적은 정치가 아니라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행사는 “이 자리를 떠나고 나서도 이 문제를 우리들의 문제로 여기고 많이 고민하면 좋겠다”는 진행자 임수빈 씨(조소과•11)의 말과 함께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에 대해 김민주 씨(역사교육과•14)는 “학내에서 이런 행사가 열렸다는 것이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으로 인한 유가족들의 분노와 슬픔에 대해 대학생들이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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