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산하 ‘총장선출제도 평가 및 구성 소위원회’(소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소위원회는 지난 22일(월) 제1차 회의에서 위원장을 선출하고 학내·외 구성원이 참여하는 연구진 구성 계획을 논의했다. 연구진은 총장 선출 과정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조직된 소위원회가 논의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한 기구다. 소위원회위원장에는 학외 이사인 송광수 이사가 선출됐다.

소위원회에서 논의한 안에 의하면 연구진은 총장추천위원회 위촉 위원 2명과 학내·외 각 구성단위가 추천하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연구위원 추천에 참여하는 학내·외 구성단위는 이사회(2명), 대학본부(1명), 평의원회(2명), 교수협의회(2명), 총동창회(1명), 직원노동조합(1명)이다. 소위원회는 각 구성단위에 보낸 공문에서 “학내외 구성원이 참여하는 연구진을 구성해 총장선출제도를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연구하고자 한다”며 연구진 구성의 취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은 연구진 참여를 확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열린 평의원회 본회의에서는 연구진에서 나온 논의 결과가 이사회 및 소위원회에서 충분히 존중된다는 보장이 없는 한 연구진 참여에 신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총장 선출 과정에 대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구가 독립적인 권한을 가지지 못하고 이사회 산하의 소위원회에 종속된 현 체제 하에서는 연구진에서 낸 의견이 참고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며 연구진이 꾸려진다 해도 형식적 기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교수협의회 이정재 회장(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도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연구진 구성 안건 자체가 소위원회에서 결정된 후 구성원들에게 통보됐다는 점을 꼬집으며 “소위원회는 연구진 구성을 최대한 다양화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이사진으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전 과정을 주도하고자 한다는 의혹을 거두기 어렵다”고 말하는 한편 “만약 교수협의회에서 연구진에 참여한다면 이사회, 총장 선출 과정 등에 대해 교수협에서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위원회에서 논의된 연구진 구성안에 학·원생 대표가 배제돼 총학생회(총학)가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김예나 부총학생회장(국어국문학과·10)은 “학생은 교수, 직원과 함께 학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학교의 운영 3주체 중 하나로서 총장 선출 과정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며 “총학이 총장 선출 이후 교수-학생-직원으로 구성된 비상 연석회의 참여, 본부 앞 피켓 집회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왔음에도 연구진 구성에 총학이 누락된 것은 총학과 대화할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기획과는 해당 구성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다음 회의에서 연구진 구성 및 소위원회 운영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기획과는 “연구진 구성 인원 또한 변동될 수 있다”며 “10월 20일 즈음에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구체적인 연구진 인사나 소위원회 및 연구진 일정, 진행 절차 등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