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 2014 가을축제 '티라노스트레스'

글: 김윤주 기자, 김지윤 기자, 강민정 수습기자, 권혜빈 수습기자, 서형교 수습기자
사진: 『대학신문』 사진부
삽화: 강혜정 문화부장 pooph@snu.kr
⁎낙수: ‘추수 후 땅에 떨어져 있는 이삭’이란 뜻으로 어떤 일의 뒷이야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온몸을 타고 흐르는 음악!

 

스피커의 진동이 뺨을 때린다. 퉁. 퉁. 전자음이 골을 울린다. 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흐르며 내 몸에 잠든 비트를 깨운다. 높아지는 음은 내 팔을 들어올린다. 주위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리듬을 부순다. 관전심에서 나는 존.재.한.다.

 

 

▵봉천의 노래왕, 운명의 데스티니로 나타나다

 

비 내리는 총잔 잔디에 ‘신촌을 못 가’는 두 남자가 노래한다. 전설의 레전드로 기억에 메모리 될 목소리의 보이스. 지각생도 사로잡은 화음의 하모니 속 평범했던 두 남자는 강림을 제패할 노래왕이 됐다.

 

 

▵한 치도 방심할 수 없다. 가을 밤하늘 아래 축제의 문을 열며

 

아리따운 분홍 셔츠 그대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새까만 가을 하늘 아래 반짝반짝 빛나는 림보의 왕자! 가소롭다는 주변의 눈빛에도 허리를 절대 굽히지 않는 그! 오늘 밤에는 그의 뻣뻣함이 빛을 발하리라!!

 

 

▵운수좋은 날

 

헐?! 대박!!!!! 나 노천강당 밴드한테 꽃 받은거임?~@!@ 완전 심쿵;;; 오늘 이쁘게 꾸미고 오길 잘한 듯. 따이빙굴비 완전 사랑해요♥♥♥♥♥ 얼릉 집에 가서 페북에 올려야지~

 

 

▵코끼리 아가씨는 코가 손이래~ 신발을 주면은 날려 버리죠~

 

축제 마지막 날 오후, 잔디에선 신발 던지기가 한창이다. 누가 누가 더 머리를 잘 돌리냐!! 검은색 머리라고 무거울쏘냐! 노우~ 노우~ 그렇지 않다! 나의 속도를 보아라 슝~ 슝~

 

 

▵여신님이 보고계셔

 

그녀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나는 혜리 애교에 혹하고 빨간 현아에 혹하는 한낮 빠돌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가 나의 손을 잡아주었을 때 그녀는 나에게…, 단 하나의! 여신이! 되.었.다!

 

 

▵여자의 마음을 훔치는 도둑

 

거기 아가씨? 세상엔 3개의 소중한 금이 있는데 뭔 줄 알아요? (딩~)황금 (딩~)소금 그리고……
(디리링~) 너와 함께 하는 지금~ 흐음~ 판타, 아니 어쿠스틱~

 

 

▵거기 너네 모두 엎드려 잘 들어봐 나의 힙~훕~

 

“샤대와의 연결 고리!! 이건 우리만의 축제!!” 엠씨 빽바지와 엠씨 디퍼런트의 폭풍 rapping에 학교는 퐈리 타임~~ 내일 수업 끝.장. 오늘 재미는 우리가 보.장. 내가 바로 이 스떼이지의 주.인.장. 걱정들 모두 잠시 매.장. 헤이 디제이~털느업!! 교수님도~털느업!!

 

 

▵시놉티콘

 

쿠쿸 심판들이여 너희들이 나를 평가한다고 생각했나? 난 이미 너희를 훤히 내다보고 있지. 너희는 절대 모를 거야. 이 게임의 승패는 이미 정해졌어. 바로 보이지 않는 내 오른손이 날뛸 때부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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