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12동의 1층에는 학생들과 교직원을 위한 북카페와 인터넷카페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구비된 노트북을 이용해 정보를 찾는다. 이 건물은 세련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도 유명한데, 듣기로는 디자인상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름다운 디자인을 위해 사용된 통유리 방식이 되려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햇빛이 과도하게 들어와 눈이 부셔 이용에 불편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아예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하였다. 나의 경우도 노트북의 화면이 보이지 않아 사용을 포기하고 떠난 경험이 있다.

황당한 소식은 지난 4월 사범대 학생회가 블라인드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건물 설계자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되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디자인에 블라인드가 영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미적 안목은 나보다 전문가가 더 뛰어날 것이며 일반인들의 취향도 모두 다르니, 블라인드가 12동의 시각적인 측면에 주는 영향은 논외로 하고 싶다. 하지만 외형을 위해 정작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며, 그중 일부는 아예 사용을 포기한다고 한다면 건물이 애초에 목적을 잃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범대 측의 합리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황성만
윤리교육과·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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