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공유경제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공유경제
  • 이혜빈
  • 승인 2014.10.12 0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최근 발간된 책 「한계 비용 제로 사회」에서 공유경제가 자본주의의 뒤를 이을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책은 기술발전으로 인해 한계비용이 매우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으며 곧 0에 도달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한계비용이 0에 수렴하는 사회에서 가장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위해서는 가격도 0에 수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많은 돈을 내며 재화를 소비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사고, 또 버리고 있지 않은가? 이런 물음에 대한 한가지 해답으로 공유경제가 있다. 공유경제의 핵심은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제공하고 필요한 물건을 받는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공유경제를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실제로 빈방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 같은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하고 있고, 서울시에서는 ‘공유도시 서울’이라는 슬로건 아래 많은 정책을 펴고 있다. 공유경제의 특성상 많은 인원이 참여할수록 그 유용성이 커진다. 그러나 아직 우리 주위에서는 공유경제에 참여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기획에서는 우리 주변에 어떤 공유경제가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너, 옷장 속에 잠자는 정장 많더라? - 열린옷장

 

정장이 급하게 필요하다면? 면접용 정장이 필요한데 돈이 없다면? 열린옷장은 사회의 선배들과 의류업체로부터 잘 입지 않는 정장을 기부받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열린옷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정장을 빌리기 위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한 서류 작성이 끝나면 담당 직원이 목적에 따라 정장의 종류를 추천해주고 치수를 잰 후, 맞는 정장을 찾아 가져다준다. 정장에는 노란색 태그가 하나씩 달려있는데, 치수와 함께 기증자 정보가 적혀 있었다. 정장에 맞는 넥타이와 벨트도 맞춰 입을 수 있게 상담해 주기 때문에 패션 감각이 없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결정된 정장에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면 간단한 편지지가 주어진다. 기증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기는 종이다. 이렇게 모아진 편지만 5,000여 장이 넘으며, 이들은 정기적으로 기증자에게 전달된다. 편지들은 기증자의 사연이 담긴 편지와 함께 공유의 가치를 쌓아나가고 있다. 급하게 정장이 필요하다면 열린옷장의 문을 두드려보자. 딱 맞는 정장,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향수와 함께 자원봉사자들의 미소가 반겨줄 것이다.

열린옷장 이용절차
1. https://www.theopencloset.net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방문예약
2. 방문 후 신청서 작성
3. 상담과 신체 치수 측정
4. 착용 후 마음에 들면 결제
5. 택배나 방문 반납

 

2. 나누고 싶은 모든 것이 공유의 대상이 됩니다. - 씨앗 카페 느티

 

화양동에는 공유경제가 담긴 곳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씨앗 카페 느티이다. 화양동 주민센터 1층에 위치한 씨앗 카페 느티에는 책과 다양한 물품을 공유할 수 있는 기특한 공간이 있다.

 

 

카페에 들어서보니 책이 가득 꽂힌 서가가 펼쳐졌다. 얼핏 보면 흔한 북 카페의 책장처럼 생겼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책장에 써진 이름들을 발견할 수 있다. 느티마을 사회적 협동조합에서는 이 책장의 공간을 조합원들에게 분양해 개개인의 서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 크고 작은 각양각색의 책들과 기증자들의 이름이 어우러져 소소한 멋을 풍기고 있다. 책장 옆으로는 여러 가지 물품들이 놓여있었다. 다양한 공구와 캠핑용품들을 모두가 함께 쓸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공간이라고 한다. 이 물품들은 조합원뿐 아니라 누구든지 필요하다면 신청서를 써서 빌려 갈 수 있다. 이사를 하거나 새 가구를 사서 공구가 필요하다면 씨앗 카페 느티를 찾아보자. 한 잔의 커피와 책, 그리고 필요한 물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씨앗 카페 느티 위치
서울특별시 광진구 군자로 34 화양동사무소 1층


3. 내 차를 갖는 가장 스마트한 방법 - 쏘카

 

공유경제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접하기 쉬운 것이 바로 자동차 공유이다. 쏘카는 이런 자동차 공유를 제공하는 업체 중 하나로, 일반 렌터카와는 달리 간편한 절차로 가입과 예약을 완료할 수 있고 멀리 갈 필요 없이 가까운 쏘카존으로 가면 공유 자동차를 만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실시간 예약 현황을 확인 후 10분 단위로 예약하는 등 간편함이 돋보였다. 열쇠가 없는데 문을 어떻게 열 수 있을까? 앱 내의 스마트키를 이용하니 터치 한 번으로 문이 열렸다. 빌렸던 곳으로 다시 반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인기있는 쏘카존을 중심으로 편도 서비스도 운영 중이니 원하는 곳에서 빌리고 반납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모두가 함께 쓰는 자동차이니만큼 예의를 꼭 지킬 것이 요구된다. 담배를 피우거나 더럽게 사용하지 말 것, 주유를 충분히 해둘 것 등이 그것이다. 또 세차를 하는 인증 사진을 찍어 올리면 다음 이용 때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 받는 등 지속 가능한 공유를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커뮤니티에는 다음 사용자들이 이전 사용자를 칭찬해주는 기능도 있어 공유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공유 자동차를 타고 부담 없는 드라이브를 다녀오면 어떨까?

쏘카 이용절차
1. 애플리케이션 또는 http://www.socar.kr에서 회원가입
2. 운전면허정보와 결제카드 등록
3. 원하는 쏘카존의 예약 정보 확인
4. 시간대와 차종 선택 후 예약
5. 반납할 때 유류비 결제

4. 공유 자전거로 즐기는 한강 나들이 - 서울시 공공자전거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를 공유하는 곳도 있다. 바로 여의도와 상암 지역에서 운영 중인 서울시 공공자전거이다. 물론 한강공원 근처에는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곳이 굉장히 많지만, 서울시 공공자전거는 이와는 조금 다르다. 여의도와 상암 지역 곳곳에 설치된 스테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대여를 할 수 있고 빌렸던 곳과 관계없이 반납도 할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즐기거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혹은 무거운 짐을 옮기기 위해 공공자전거를 이용중이었다. 특히 여의도 한강공원 같은 장소는 남아있는 자전거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이를 위해 공공자전거 홈페이지에서는 실시간 자전거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며 나들이를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공공자전거 스테이션을 찾아보자.

 


서울시 공공자전거 이용절차
1. 스테이션에 설치된 키오스크 또는
https://www.bikeseoul.com에서 가입
2. 키오스크에서 대여번호 확인
3. 대여번호를 자전거 단말기에 입력
4. 가까운 스테이션에 반납

5.작은 옷 줄게 큰 옷 다오 - 키플

 

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금방 옷이 맞지 않게 돼버린다. 매번 사이즈를 맞춰 옷을 사다보면 얼마 못 입고 버려야 하는 옷이 생기게 된다. 만약 필요 없는 옷을 필요한 옷으로 교환해 입을 수 있다면 어떨까? 키플은 바로 그런 일을 하는 곳이다. 더는 입지 않는 아동복을 택배를 통해 키플로 보내면 키플머니가 주어진다. 이렇게 적립된 키플머니는 키플에 등록된 다른 옷을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유치원과 협력하여 일을 하고 있어 등록된 옷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등록된 옷만 13,000여 벌이라고 한다. 키플 사무실에는 실제로 검수 후 바코드가 붙은 옷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한쪽에서는 도착한 옷들을 다림질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치수, 브랜드 등 정보를 입력하는 직원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맞은편에는 개인들이 보낸 옷 박스들과 유치원에서 수거된 옷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다시 입혀질 옷들이 포장돼 있었다. 키플은 옷장 속 먼지 쌓인 옷들을 정리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아동복을 구매하고 아이들에게 공유의 가치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키플 이용절차
1. http://www.kiple.net에서 온라인으로 옷보내기 신청
2. 택배를 통해 의류 전달
3. 검수가 완료되면 키플머니 적립
4. 원하는 옷을 고른 후 결제
5. 택배로 수령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