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보직교수 인터뷰] 교무처장 김병문 교수(화학부)

지난 7월 교무처장으로 부임한 김병문 교수(화학부)는 “서울대 교육의 큰 축을 담당하는 교무처를 맡게 돼 부담이 크다”며 “양질의 교육과 연구 환경을 제공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을 섬기고 봉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달 29일(수) 교무처장실에서 만난 김병문 교수(화학부)가 "학생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여러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서울대의 학생들이 실력과 인품을 모두 갖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무처의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 김유정 기자 youjung@snu.kr

◇국정감사에서 강의평가 결과를 실효성 있게 활용할 규정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은=강의평가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강의를 제공하는 측면에 있어서 중요한 척도가 된다. 그러나 강의평가 결과가 강의의 질과 전적으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단순히 강의평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학생들에게 더 좋은 강의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수들이 많은 준비를 통해 좋은 강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정비를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현재 영어강의에 대한 지원이 많이 감소한 상황인데, 영어강의를 개발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5년부터 재수강 시 받을 수 있는 학점을 최대 A0로 제한하는 취득학점 상한 지정제(학점상한제)가 시행된다.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학생들이 이전에 비해 훨씬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러나 A학점이 무분별하게 남발되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특정 학과에서 학점이 유난히 높은 경우엔 다른 학과와 비교해보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

미국의 일부 대학에서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점 부여를 하지 않고 P(Pass)/F(Fail)를 부여한다. 이런 사례를 참고해 S/U 수업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대학원생을 위해 본부 차원에서 준비하는 사업이나 정책 방향은=대학원생의 처우를 개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재원이다. 내년부터는 기초학문분야 학문후속세대 장학금 지원을 위한 재원을 확충해 일부 석사과정 학생들도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연구자로서 학생들의 열악한 연구 환경 문제에 통감한다. 서울대 연구 환경은 싱가포르대, 홍콩대 등 해외 우수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연구비 규모, 연구 공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열악한 실정이다. 현재 캠퍼스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연구 공간 확보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된다면 시흥캠퍼스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최근 서울대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이 논란이 됐다=현재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교수는 전체 교수의 약 6%에 불과하다. 외부에서 서울대 교수의 사외이사 겸직을 보는 시각과 실제 모습은 상당한 괴리가 있다. 이미 사외이사 겸직에 관한 규정이 마련돼 있고, 대부분의 교수들이 규정을 준수해 사외이사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규제를 마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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