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서울대지부(한기연)에서 중앙도서관(62동), 학생회관(63동), 자연대(22동) 앞 게시판 등 학내 곳곳에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주무열 정후보(물리천문학부·04)를 규탄하는 자보를 붙여 논란이 되고 있다.

한기연은 학생회관 가스누출사고가 벌어졌을 때 당시 동아리연합회장으로 재임했던 주무열 정후보가 사고 해결을 빌미로 회원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해 회원들을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한기연은 자보에서 “주무열 정후보는 지난 학기부터 동아리 내 허위명단 방지를 이유로 동아리 회원 20명의 전화번호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번에는 사고를 빌미로 본부로부터 동아리 회원들의 번호를 알아내 동아리 회원이 맞는지 확인하는 등 학생들을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무열 정후보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빠른 대처를 필요로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학기 전체동아리대표자협의회의(전동대회)에서 일부 동아리가 동아리 회원 명단을 허위로 작성하는 사실이 확인돼 동아리 회원들의 전화번호를 받아 무작위로 전화해 동아리 회원이 맞는지 확인하고자 했다”며 “이에 동의한 동아리에게만 명단을 받았고 거절한 동아리에는 다시 요구하지 않고 마이스누 메일을 통해 회원이 맞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칙상 동아리방 비밀번호를 수위실에 제출해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가스누출사고 당시 동아리방을 열 수 없었다”며 “동아리방을 열기 위해 비밀번호를 물어보는 과정에서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동아리는 연락을 위해 부득이하게 본부에 전화번호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한기연은 “지난 학기 전동대회 당시 주무열 정후보가 회의 안건에 대해 찬반투표를 할 때마다 각 동아리가 어디에 투표했는지 알기 위해 동아리 대표들의 사진을 찍어 동아리를 감시·통제했다”며 “표결과정에서 각 동아리가 어디에 투표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동아리 대표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행사하는 것을 위축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무열 정후보는 전동대회 시행세칙상 기명투표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거수로 찬반을 투표하는 방법이 숫자 확인에 오랜 시간이 걸려 사진을 찍어 어느 동아리가 손을 들었는지 빠르게 파악해 회의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었다”며 “원칙상 각 동아리가 어디에 투표했는지 기록하기 때문에 원래 진행하던 방식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자보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선거시행세칙 제15조에 따르면 선관위는 선거기간 중 특정 선본이나 개인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 사실 왜곡, 비방 등으로 최소한의 공정성을 상실한 매체에 대해 부착·배포 자제를 요청하거나 정정을 권고할 수 있다. 선관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연석회의 김해미루 의장(경영학과·08)은 “해당 선본의 요구가 있다면 대응하겠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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