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외국어 연극제 「육감만족」

 
▲ © 노신욱 기자

올해로 8회를 맞는 외국어 연극제. 이번 연극제는 인문대 6개 어문학과가 참여해 ‘육감만족’이라는 부제로 오는 9일(목)부터 한 달간 무대에 오른다. 벌써부터 공연의 열기가  물씬 느껴지는 연극제 준비 현장을 엿보고 왔다.

 

 

▲러시아어 연극 <오리사냥>-밤삘로프 작

    9일(목), 10일 문화관 대강당


탈출구를 의미하는 오리사냥, 그 오리사냥을 떠나는 ‘질로프’에 얽힌 철학적 이야기. 연극은 러시아의 소비에트 독재정권이 무너지기 직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절망적인 시대상황 속에서  가식적인 인간관계를 탈출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시민 ‘질로프’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질로프’를 통해서 우리가 맺고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스페인어 연극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부에   로                바예호 작

   13일(월), 14일 두레문예관 공연장


어느 맹인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전학생이자 이방인인 ‘이그나시오’와 학교 모범생 ‘까를로스’의 대립이 감상의 포인트. 20세기 초중반 스페인의 독재정권에 배경을 둔 이 작품은 정치 풍자적이며, 철학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 또한 극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어 연극 <일출> -조우 작

16일(목), 17일 문화관 대강당

  

   서양극을 막 받아들이기 시작한  20세기 초  중국 현대극. 홍등가 고급기생 ‘진백로’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다. 연습중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을 만큼 열심이라고 하는 ‘고팔부인’역의 배우를 눈여겨 볼 만하다.


 

 

▲프랑스어 연극 <하녀들>-장 주네 작

   20일(월), 21일  문화관 대강당

  

   하녀 2명과 마담 사이에서 일어나는 잔혹하고도 매혹적인 싸이코 드라마. 동성애적 사랑을 나누는 하녀 자매와 그들의 애증의 대상인 마담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하녀들>은 이미 국내에 여러 번 선보였다. 이야기 구성이 뛰어난 작품인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을 이번에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한다.


 

 

▲영어 연극 <희한한 한쌍>-닐 사이먼 작

    20일(월), 21일  두레문예관 공연장

  

   두 여자 주인공을 통해 진정한 여성의 행복이라는 주제를 미국식 코미디로 풀어내고 있다. 능력있는 여성인 ‘올리브’와 히스테릭한 성격의 ‘플로란스’가 함께 살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희극적이면서도 비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극은 익히 알고 있는 단어의 또 다른 의미를 이용한 하이코미디다. 한 배우는 대본에 있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이면의 의미를 알고선 한참 후에야 웃은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 실력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매년 ‘외국어 연극제’에는 친절히 자막을 제공한다.


 

 

▲독일어연극 <미스 사라 샘슨>-레싱 작

 23일(목), 24일 두레문예관 공연장

  

허름한 여관 안에서 일어나는 인물 간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 각자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에 충실한 4명의 주인공과 그 주인공들 사이에 얽히고 설킨 갈등을 그리고 있다. 격한 발음의 독일어는 치열한 갈등을 실감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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