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수) 행정관(60동) 앞에서 일반노조가 피켓을 들고 결의대회를 진행 중이다.

사진: 김희엽 기자 hyukim416@snu.kr

 지난 19일(수) 행정관(60동) 앞에서 ‘민주노총서울본부 서울일반노동조합 서울대분회’(일반노조) 주최로 정년 연장 및 시중노임단가*적용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번 결의대회는 일반노조 조합원뿐만 아니라 학생도 참여해 본부에 청소·경비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일반노조는 결의문에서 “본부는 수개월 간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예산 부족을 핑계로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서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현실이 해결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결의문 낭독 이후 일반노조 측은 참여 학생들과 함께 결의문을 본부에 전달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본부 측에 요구한 사항은 △정년 70세 연장 △시중노임단가 적용 △식대비 지급 △경비노동자 대체인력 보장 등이다. 일반노조 정우춘 분회장은 “서울시내 17개 주요 사립대학 청소·경비노동자의 정년규정은 지난해부터 만70세로 바뀌었지만 서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정년규정은 만 66세로 여전히 그대로다”며 정년 연장을 요구했다. 이어 일반노조는 본부가 정부에서 권고하는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해 청소·경비노동자의 만성적인 저임금 구조를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우춘 분회장은 “앞선 사립대학의 경우 청소·경비노동자의 임금으로 시급 6,200원과 식대비 90,000원까지 지급하는 반면 서울대는 최저임금인 시급 5,210원(2014년 기준)에 가까운 5,390원을 지급하며 식대비조차 주지 않는다”며 “2012년 정부가 청소·경비노동자의 시중노임단가로 최소 6,728원을 설정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서울대 청소·경비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현실을 지적했다. 경비노동자 대체인력 보장에 관해서는 “격일제로 일하는 경비노동자의 경우 대체인력이 없어 경조사로 인한 휴가도 신청하기 어렵다”며 “한 노동자가 결근하면 다른 동료 노동자가 두배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 삽화: 최상희 기자 eehgnas@snu.kr

이날 결의대회에 참여한 서울일반노동조합 박문순 사무처장과 학생 2명도 발언에 나섰다. 박문순 사무처장은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정년 보장 등의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 보장되고 있지 않다”며 “이런 상황을 나서서 해결해야 할 서울대가 오히려 다른 대학들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사회대 전효빈 학생회장(정치외교학부·11)은 “노동자들의 수고가 없다면 학교는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며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생활임금이 보장돼야 하고 비정규직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본부 측은 노조 측의 요구조건을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지만 일반노조는 본부 측이 한 번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반노조는 지난 5월 시설노조와 함께 본부에 정년 연장을 요청했고 9월말까지 답변해줄 것을 약속받았지만 본부는 지금까지 답을 주지 않은 상태다. 캠퍼스관리과는 “일반노조의 요구조건은 단시간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예전부터 일반노조에서 이 문제에 관한 답변을 요구했지만 본부 역시 계속적인 검토 중에 있어 당장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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