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 유도 한 판, 제가 가르쳐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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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신문
  • 승인 2015.02.1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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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용 씨가 유도특강 수강생들에게 꺾기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승의 기자 july2207@snu.kr

해가 뜨지 않은 어스레한 새벽, 71동 종합체육관을 가로지르는 기합 소리가 들렸다. 유도장에 들어가 보니 아침 7시부터 매우 활기찬 모습으로 유도 기술을 연습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은 차가운 매트 바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맨발로 운동하고 있었다.

정체는 신재용 씨(체육교육과·13)와 그가 준비한 ‘계절학기 유도특강’을 신청한 수강생들. 겨울 계절학기와 함께 시작하는 이 유도특강은 신재용 씨가 직접 기획, 실행한 강좌로 학교에서 개설하는 것과는 별개다. 작년 1월에 시작해 이번에 3회를 맞이한 이 특강은 순전히 신재용 씨의 재능기부 차원에서 진행됐다. 신재용 씨는 재작년 12월 유도부 주장이 된 이후 “‘방학에 유도를 배울 수는 없냐’는 한 친구의 질문에 한번 유도특강을 시작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유도를 딱딱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자고 생각했다”고 개설 목적을 밝혔다.

일주일 중 월, 수, 금 진행되는 수업은 낙법부터 시작해 손기술, 발기술, 굳히기와 같은 유도의 기본 기술을 배운 후 실전 대련으로 마무리된다. 신재용 씨는 “강의 계획 단계에서 수업 커리큘럼에 대해 고등학교 은사님과 상담했다”고 설명했다. 신재용 씨뿐만 아니라 기존 유도부 회원들이 수업 도우미로 참여해 강의를 돕는다. 신재용 씨는 “4주간의 짧은 수업으로 엄청난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일반 학생들이 유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게 됐고 유도부에 입부하는 학생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번 특강에서는 수강생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유도복을 대여해주는 방식에서 수강생이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이를 통해 수강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였다. 신재용 씨는 “이번 수업부터 도복이 없는 경우 공동구매를 진행했다”며 “학생들이 유도복을 샀기 때문에 책임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 수강생을 위해 여성 유도부 회원이 수업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었다.

강의에는 전공을 불문하고 다양한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윤성현 씨(전기공학부대학원·13)는 “좋은 환경에서 우수한 코치진으로부터 유도를 배울 수 있어 신청하게 됐다”며 “안 쓰던 근육을 쓰기 때문에 힘들지만 유도는 확실히 매력 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다소 거친 몸동작에도 불구하고 여성들도 열심히 유도를 배우고 있었다. 부승아 씨(고고미술사학과·13)는 “학교 호신술 수업을 들으며 격투기에 관심이 생겼다”며 “아침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됐고 근력과 체력도 향상돼 유도부 입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쉽게도 계절학기 유도특강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재용 씨가 이번 특강이 끝난 직후 입대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도선수로서의 성공도 놓치기 싫다는 신재용 씨는 “제대 이후에도 계절학기 유도특강을 개설할 의향이 있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출전도 목표로 하고 있어 유도특강 개설이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신재용 씨는 “유도를 가르쳐 학내 구성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나날이 발전하는 학우들의 모습을 보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도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신재용 씨의 포부는 오늘도 파란 매트 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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