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열심히 하자는 것이 내 생활철학이다. 영어캠프 광고를 보고 박사수료기념으로 더할 나위 없는 영어공부 기회이자 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가비의 가치를 계산해보니, 저렴하게 영어를 배우며 제주에서 2주를 살 수 있는 호기였다.

 

캠프 날짜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2주를 살아야 하는데에 대한 불안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막상 캠프가 시작되니 어느새 나는 영어로 생활하고 공부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캠프는 읽기와 쓰기, 듣기와 말하기로 구성된 오전 수업과, 오후 주제별 수업, 클럽 활동 및 저녁 활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되었다. 특히 내가 선택했던 ‘Current Issues’ 수업은 다양한 시사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수업으로, 내 생각을 논리적인 영어로 말하는 훈련기회가 되었고, 뭔가 영어로 말하고자 하는 의욕과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스포츠 게임 시간은 강의실 수업과 야외에서의 실습 수업이 병행되었다. 수업뿐만 아니라 저녁활동 및 모든 생활을 영어로 했기 때문에 캠프가 진행됨에 따라 영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점점 엷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러나 2주간 한국학생들과 영어로만 생활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할 수 있는 대화의 깊이와 폭이 좁았고, 캠프 후반에는 서로 친해진 몇몇 학생들이 이따금 한국어를  해서, 이런 친구들을 피해 다니며 영어를 쓰려니 아무래도 동료들이 한정됐다. 또한 캠프가 끝나가면서 긴장감이 떨어져,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졌다. 캠프 초반 학생들의 긴장과 열의를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점을 받는다던가 하는 공식적인 인증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늘 실험실에서만 생활하면서 관련 분야가 아니면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나에게 캠프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 후배가 자신도 내년에는 캠프에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한다.  스스로 열심히 생활하기만 한다면 영어뿐 아니라 다른 많은 재산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영어캠프를 강력 추천했다.

김옥례

식물생산과학부 박사과정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