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희엽 기자 hyukim416@snu.kr

 강신형 교수는 유체 및 에너지 기계의 설계와 해석을 연구한 유체공학의 석학으로 그가 연구하는 유체 및 에너지 기계는 다양한 산업 설비의 핵심이자 한국 산업 발전의 심장이다. 그는 “30년 전만 해도 한국은 이 분야의 후발주자였다”며 “시험 장비를 구축하고 산업체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해내야 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다수의 산학협력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에 앞장서왔다. 그가 완료한 과제만 해도 212건에 이르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수여 받고 ‘올해의 기계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공대는 산업체를 떠나서는 의미가 없다”며 “그동안 육해공 가리지 않고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태백탄광도 마다치 않고 다녔다”고 말했다.

산학협력을 중시하게 된 계기로 강 교수는 그가 서울대에 막 부임했던 1980년대 초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유명한 동경대 교수가 내한해 들려준 ‘연구주제는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을 평생 동안 마음 속에 담고 살아왔다. 그는 “현장에는 진흙 속에 묻혀 있는 보물들이 많이 있기에 새로운 시야를 가지고 연구주제를 찾기 위해서는 현장의 엔지니어와의 소박한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뛰어난 성취를 이룬 한 제자에게 “운명의 신들이 너를 시샘할까 걱정된다”며 “부디 항상 이웃을 돌아보며 살거라”는 조언을 해주었다는 강 교수는 정년퇴임 후에 관악을 떠나 사회 전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려 한다. 그는 “엔지니어는 말과 글로 사는 사람이 아닌 기술과 함께 땀을 흘리며 사는 사람”이라며 “내 지식과 경륜이 필요한 중견기업, 중소기업들을 돕고 싶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