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명주 기자 diane1114@snu.kr

김관 교수는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출발한 서울대 화학부가 세계 10위권 대학까지 성장했다”며 “더 이상 욕심나는 것 없이 후련하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빛을 이용해 물리적인 표면에서 분자의 운동을 관찰해 물질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분광학과 표면ㆍ계면화학의 대가다. 그는 대한화학회로부터 연구진보상, 입제물리화학상 등을 수상하는 등 활발하게 연구해왔으며 SCI 논문도 300편 이상 발표했다.

김 교수는 연구뿐 아니라 후학 양성에도 크게 힘썼다. 그는 “연구도 연구지만, 학내 교과과정 개편, 실험실 위험 관련 시설 정비 등 학생 교육에도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며 “화학과 학과장을 역임하고 90년대 고교생 국제 올림피아드 대표단의 교육과 인솔을 맡는 등 과학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초과학 연구에 힘을 쏟아온 김 교수는 “기초를 튼튼히 잘 이해하고 있으면 어디를 가더라도 잘 활용할 수 있다”며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장 유행하는 기술만 공부하면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기업도 기초를 잘 닦은 인재를 선발하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에 남을 후학에게 김 교수는 대학 시절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도전해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사회에 나가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연구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신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대학 시절을 놓치지 말고 어떤 일이든 스스로 찾아내 푹 빠져보라”고 강조했다.

그 또한 퇴임 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만의 작은 도전들을 시작하려 한다. 그는 손글씨로 빼곡한 일본어 교재와 작은 수첩을 보여주며 “일본어와 소묘 공부를 끝내고 혼자 일본 여행을 떠나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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