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장은비 기자 jeb1111@snu.kr

포스코 스포츠센터 관장실에서 만난 정철수 교수는 정년 퇴임이 무색할 정도로 자신의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퇴임 소감을 묻자 그는 “처음 학교에 부임해 핸드볼부를 맡아 3년 동안 전승을 거두고, 일본 국립대학 핸드볼 대회에 나가 우승을 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기숙사 사감과 포스코 스포츠센터 관장을 각각 4년 동안 역임했던 정 교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에 앞장섰다. 그는 “3000명이 넘는 기숙사생의 부모는 사감을 믿고 자식을 맡긴다”며 “그에 대한 책임감으로 기숙사에 상담실을 설치하고, 철학자들을 초청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대인관계 교육 프로그램 등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공교육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임기 동안 이를 해결하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그는 “사교육을 받지 못하면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서울대 사범대가 한국 교육의 최정상임에도 공교육이 무너진 것에 대해 누구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생에게 부족한 단합심과 애교심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 교수는 체육을 제시했다. 그는 “조교수 시절에 축구부 코치를 맡았을 당시 동국대와 전국대회 8강 경기가 있었다”며 “비록 경기는 졌지만 3000여 명의 학생들이 운동장을 가득 채워 응원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서울대는 학생문화의 구심점이 없다”며 “하나의 운동팀이 구심점이 돼 서울대에 대한 애교심과 정체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퇴임 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고등학교로 돌아가 교장을 맡거나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 체육 기업의 경영진으로 일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생의 좌우명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라는 정철수 교수, 퇴임을 앞두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열정적인 그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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