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희엽 기자 hyukim416@snu.kr

 “학자로 보낸 일생의 정점을 넘긴다는 자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정년퇴임 소감을 밝힌 이지순 교수는 “정년퇴임을 학자로 살아온 인생의 끝이 아닌 더 깊은 공부의 시작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카고대학에서 거시경제학과 경제성장론을 연구한 일명 ‘시카고학파’ 1세대로서 16대 한국금융학회장 역임에 이어 2015년도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에 선출됐다. 또 2007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과 2014년 금융위원회 금융규제개혁심사단 단장에도 위촉되는 등 한국 경제·금융학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학 하면 돈 계산하는 것만을 떠올리는데 사실 인간의 모든 현상을 경제적인 원리로 바라보는 학문”이라며 “경제학은 모든 것을 서로 조화롭게 어루만지며 사랑할 줄 아는 참 사람을 길러내는 학문”이라고 경제학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최근 한국의 경제 문제 중 가장 심각한 사안으로 성장 잠재력의 쇠퇴를 꼽았다. 그는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청년들이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며 “복지의 경우도 선별 복지를 통해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성장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이 교수는 매년 10명 정도의 4학년 학생들과 함께 관악산, 광릉(光陵), 강화도 등 방방곡곡을 여행하고 있다. 그는 “여행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하면서도 “옛날에는 학생과 교수가 함께 졸업여행, MT 등을 다니며 어울릴 시간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며 최근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앞으로도 명예교수로 학교에 남아 후학 양성에 힘쓴다는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큰 꿈을 가져라”는 말을 전했다. 그는 “요즘은 학생들이 꿈에 대해 점점 안정성을 고집하는 소심한 모습을 보인다”며 “너무 조그만 것에 연연해하지 말고 도전 정신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