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혜빈 기자 beliveyourse@snu.kr

 서울대 심리과학연구소 소장, 한국심리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민경환 교수는 심리학의 다양한 연구 분야 중에서도 정서심리학을 연구해왔다. 그는 정서심리학에 대해 “인간을 이루는 두 축인 이성과 감정 중 감정을 연구하는 분야”라며 “감정이 있기에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고 타인과 관계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연구하는 정서심리학은 국내에서 주목받아왔던 분야는 아니었다. 그는 “과거 국내에는 정서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지 않았다”며 “이전에는 심리학 연구가 인간의 이성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감정에 대한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대 내에서도 정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이제는 서울대가 정서심리학 연구의 중심지가 됐다”며 기뻐했다.

민 교수는 심리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심리학이 신경과학이나 사회과학뿐만 아니라 예술이나 인문학 등 더 다양한 학문과 연계돼 여러 분야에 걸쳐 자양분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 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지나치게 자기 전공에만 몰입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학생들이 자기 전공에 집중하다보니 폭 넓은 시각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현대 학문들은 파편화돼있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이 인간과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항상 거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퇴임 후에도 기존의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퇴임 후 미술경영 협동과정에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심리학이 미술 분야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대 학생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면서 미술에 대해 공부해 나갈 것”이라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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