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관 1층의 입구 앞엔 층별로 어떤 호수에 어떤 동아리 방이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표지판이 있었다. 새내기 시절에는 가입하고 싶은 동아리의 종류만 정한 채 그 표지판을 보고 동아리방을 기웃거렸던 적도 있었다. 학생회관을 처음 방문한 신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이나 학교를 방문한 손님에게도 표지판은 친절한 건물이 아닌 학생회관에서 원하는 곳을 빠르게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지표였다.

학생회관이 내부 리모델링을 마친 후 한층 더 깔끔해진 모습이 눈에 띄지만 무언가 허전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한참을 기웃거리다 표지판이 없어진 것을 눈치 챘다. 공사를 위해 잠시 철거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시간이 지나도 표지판은 돌아오지 않았다.

신입생은 학교의 다른 곳보다도 학생회관에 먼저 방문할 것이다. 넓은 학교를 헤매다 지칠 그들에게는 친절하지 않은 학생회관을 친절히 안내해 줄 표지판이 꼭 필요하다.

표지판의 쓸모를 느끼지 못해서 없앤 것인지 아니면 공사를 하느라 잠시 떼어두었던 것을 깜박 잊고 붙이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루라도 빨리 학생회관의 표지판이 돌아왔으면 한다.

 

이성민
농경제사회학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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