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부터 청소·경비·안내 노동의 용역을 한 업체에서 일괄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지금까지 용역업체는 본부와 단과대 등 기관마다 각기 다른 총 17곳이었으나, 지난 1일(월)부터 새롭게 선정된 ‘월드유니텍주식회사’에서 치의학전문대학원, 국제대학원 등 노동자를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을 제외한 모든 청소·경비·안내 노동자를 관리하게 됐다. 용역업체가 단일화됨에 따라 기관별로 용역업체가 달라 노동자 관리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상이한 급여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는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유니텍주식회사는 지난달 초 진행된 입찰을 통해 선정돼 지난달 17일 서울대와 계약했으며, 계약기간은 지난 1일부터 2016년 2월 29일까지 1년이다.

서울대는 새로운 용역업체의 선정과 함께 소장제도를 처음으로 시행한다. 한 업체에서 대규모의 노동자를 관리하게 된 만큼 용역업체에서 파견한 소장 1명과 부소장 2명이 캠퍼스 내에 위치한 용역사무실에 상주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일반노조 정우춘 분회장은 “처음 시행하는 제도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소장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학교나 회사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소장과 노동자간에 마찰이 있을까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 서울대와 용역업체의 계약기간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새롭게 선정된 용역업체의 계약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1년 단위로 이뤄지지만 서울대와 용역업체 양측의 합의 하에 3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는 항목이 계약서에 새로 추가됐다. 이러한 추가 조항으로 인해 지금까지 서울대가 용역업체와 1년 단위로 계약하면서 노동자들이 매년 사직서와 입사 원서를 제출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역업체가 하나로 통일되면서 노동자들도 여러 변화를 겪게 된다. 용역입찰 안내서에 따르면 ‘6개월마다 노동자들의 근무 성적을 평가한 후 근무 성적 불량자에 한해 징계, 전보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항목이 추가돼 앞으로는 노동자들이 정기적으로 근무 성적을 평가받게 됐다. 또 만 65세였던 퇴직연령은 만 67세로 연장됐다. 하지만 정년연장은 1948년 3월 1일 이후 출생자에 한해 적용돼 1948년 1월과 2월 출생의 일반노조원 5명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되는 노동자의 인원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예정이다. 경비 노동자 고용 인원의 경우 경영대, 중앙도서관, 미대 등에서 총 9명이 늘어났으며, 청소 노동자의 고용 인원에는 변화가 없지만 인문대, 사회대 등 6개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청소 노동자 중 11명이 중앙도서관 관정관, 수의대 등에서 근무하게 됐다.

한편 임금과 관련한 일반노조와 본부 사이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용역 계약서에는 경비 노동자의 근무시간이 226시간이라고 명시돼있으나 일반노조에서 주장하는 경비 노동자의 실제 근무시간은 243시간이다. 이에 대해 캠퍼스관리과 정의돈 담당관은 “경비 노동자의 야간 휴게시간을 근무시간에서 제외해 이와 같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우춘 분회장은 “시급이 지난해에 비해 약 6% 인상됐지만 근무시간이 실제보다 적게 책정돼, 새로운 용역 계약서에 명시된 임금의 총액은 인상 전 시급으로 243시간을 계산한 것보다 낮다”며 “노조의 입장을 본부에 계속해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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