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더 뜨거워진 몸짓, 추위를 녹인 관악의 청춘들
함께해서 더 뜨거워진 몸짓, 추위를 녹인 관악의 청춘들
  • 정서영 기자
  • 승인 2015.03.08 0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재] 댄스 동아리 연합 공연 ‘콜라보레이션 댄스 페스티벌’
▲ 사진: 김명주 기자 diane1114@snu.kr

자하연에 EXID와 EXO가 떴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민소매와 핫팬츠 차림을 한 그녀들은 섹시한 웨이브로 관악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흰 셔츠를 입은 남정네들도 넥타이를 휘날리는 박력 있는 군무로 여대생의 취향을 저격했다. 이렇듯 강추위에 정신이 확 들 만한 화끈한 무대를 관악의 6개 댄스 동아리가 모여 기획했으니, 이름하여 ‘콜라보레이션 댄스 페스티벌’이다.

지난 5일(목) 오후 12시 자하연에서 생명과학부 ‘B.Hott’(비핫), 지구환경과학부 ‘Sees Dance’(씨스댄스), 약학대학 ‘SSLD’(더블에스엘디), 어반댄스동아리 ‘혼또니’, 관악유일여성댄스동아리 ‘GoAhead’(고어헤드), 그리고 생활과학대학 ‘222Hz’(이헤르츠)가 한 곳에 모였다. 댄스 동아리가 자체적인 공연을 연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처럼 6개의 동아리가 함께 연합 공연을 무대에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공연을 처음 기획한 조수아 씨(소비자아동학부·12)는 “많은 분들이 과나 단대 댄스동아리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꺼번에 모여 소개를 하면 각기 다른 개성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각 동아리의 회장들이 참여한 격렬한 무대로 막을 연 뒤 각 동아리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칼군무가 자신 있다던 비핫은 알앤비 곡에 맞춰 끈적한 안무를 소화함은 물론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에 맞춰 박력 있는 무대를 뽐냈다. 이어 지구환경과학부의 자타공인 아이돌 씨스댄스는 댄서 한 명이 다른 댄서를 넘어서 무대로 돌진하는 남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더블에스엘디의 ‘위 아래’와 ‘멘붕’ 공연은 걸그룹 못지 않은 남성들의 호응을 자아냈으며, 혼또니는 어반댄스 동아리인 만큼 가사에 안무 동작을 맞춘 창작 그루브로 개성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여성 댄서로만 이뤄진 고어헤드는 ‘빨개요’에 맞춰 ‘타잔춤’을 현아 못지 않게 섹시하게 소화했으며, 마지막으로 플레어 스커트 차림의 이헤르츠는 레드벨벳 ‘행복’의 짝짜꿍 안무로 새내기도 울고 갈 만한 상큼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이날의 백미는 동아리별 공연 사이에 마련된 여섯 동아리가 모두 참여한 연합 무대였다. Charli XCX의 ‘Boom Clap’, EXO의 ‘늑대와 미녀’, 마지막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로 곡이 연속해서 이어지는 동안 댄서들은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커플 댄스를 선보였다. 파트너와 호흡도 착착 맞았고, 멤버 교체도 적절한 타이밍에 이뤄졌다. 12명의 남녀가 모두 무대로 나와 곡의 절정부에서 군무를 선보이자 관객들은 일동 함성을 질렀다.

더블에스엘디의 채은정 씨(제약학과·11)는 “커플 댄스를 추기 위해 다른 동아리 부원들과 밥 같이 먹기 등 여러 미션을 수행했다”며 연합 공연 준비 일화를 밝혔다. 고어헤드의 김희연 씨(영어영문학과·13)는 “동아리마다 연습방식도 다르고 라인업 짜는 방식도 다른데, 같이 무대를 준비하며 서로 조율해가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추운 초봄이었지만 200명 가량 모인 관중의 열정은 충분히 뜨거웠다. ‘한바탕 즐겨 보자’는 수신호에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타는 한편 댄서들의 화려한 무대매너에는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공연을 관람한 조영민 씨(산림과학부·13)는 “대학생의 청춘이 느껴지는 무대였다”며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3월의 초입, 관악의 청춘들은 댄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유의 에너지를 한바탕 뒤집어 쓴 채 새 학기에 접어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