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세계 빛과 광기술의 해 ①광학의 발전

▲ 세계 빛의 해 로고. 그림의 가운데는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명의 근원, 지속성과 보편성을 뜻한다. 둘레의 깃발들은 국제성과 포괄성을 의미하며, 다양한 색깔들은 넓은 스펙트럼, 즉, 과학, 예술, 문화, 교육 등에의 적용을 의미한다.

올해는 유엔(United Nations)이 지정한 ‘세계 빛과 광기술의 해(International Year of Light and Light-based Technologies)’이다. 줄여서 ‘세계 빛의 해(IYL)’라고 칭한다. 이러한 지정의 목적은 세계인들에게 빛과 광기술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광학이 우리 삶을 얼마나 변화시켜왔는가를 알리며, 인류가 맞닥뜨린 에너지, 교육, 통신, 복지 등의 다양한 문제에서 광학과 광기술이 어떻게 그 해법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 갈 수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유네스코(UNESCO)에서 2012년에 이러한 지정 노력이 시작되어 2013년 12월 20일의 유엔총회에서 IYL 2015 결의안이 채택되었다. 세계 85개국의 다양한 기관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지난 1월 19일~20일에 파리의 유네스코에서 1,500명이 모여 개회식을 하였다. 여기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메시지의 낭독이 있었고 아메드 즈웨일 교수(캘리포니아공대) 등 다섯 명의 노벨상 수상자 강연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1월에 민병주 의원이 ‘2015년 세계 빛의 해 지원에 관한 결의안’을 발의하였고, 올해 2월 16일에 국회 본회의에서 수정, 통과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3월 11일에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5 세계 빛의 해 선포식 및 기념 세미나’가 여야 국회의원들과 20여 개의 학술단체, 산업협회, 국책연구소 등의 관계자들의 참여 속에 개최되었다. IYL 2015를 맞아 우리나라에서는 올 한 해 동안 각종 학술대회와 광 산업 전시회, 청소년 대상 강연회, 밤하늘 밝기 측정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나카무라 슈지 교수(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대학)와 아마노 히로시 교수(나고야 대학)도 방한하여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유엔이 올해를 특별히 세계 빛의 해로 지정한 근거는 이슬람 학자 알하이삼이 광학에 대해 연구한 후 약 1,000년이 되는 해라는 점이 가장 크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만을 기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 물리, 화학, 생명과학 등의 자연과학을 탐구하는 도구로서도 긴요하게 쓰이고, 광통신, 디스플레이, 광정보 저장장치, 의료영상 및 레이저 치료 등 매우 광범위한 응용을 갖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광관련 산업 시장은 6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 광관련 산업 시장은 55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대에는 물리천문학부, 화학부, 전기정보공학부, 기계항공공학부, 재료공학부 등 다양한 학부에 광학과 광응용을 연구하는 교수진이 있다. 전기정보공학부에는 권위 있는 미국광학회 학술지의 편집위원으로 봉사하는 교수가 네 명 있고 네이처 자매지의 편집위원도 있으며, 물리천문학부에는 유네스코의 개회식에서 강연을 한 노벨상 수상자 중 한 사람인 세르주 아로슈 교수(프랑스 퀴리 대학)의 제자도 있다.

미국의 경우, 로체스터 대학, 아리조나 대학,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등에서 광학을 단과대학으로 만들어 집중 육성하여 세계적인 광학과 광기술을 선도 하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도 다양한 학과의 광학 전공 교수들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를 내는 스탠퍼드 포토닉스 연구 센터를 운영하여 뛰어난 연구결과를 내고 산업화시키고 있다. 서울대 내에서도 물리천문학부 제원호 교수 등을 중심으로 자연대학과 공과대학의 광학과 광응용 분야 교수들이 힘을 모아 공동연구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 그 도약이 기대된다.

▲ 이병호 교수
(한국광학회 세계 빛의 해
준비위원장·전기정보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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