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유승의 기자 july2207s@snu.kr

이종섭 교수(생명과학부)는 ‘사회를 선도하고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는 대학’을 서울대의 발전 방향으로 제시하며 △모두가 참여하는 교수협 △정책으로 대학을 선도하는 교수협 △교수의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는 교수협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대학 발전에 도움을 주는 교수협이 돼야 한다”며 회장에 출마하는 포부를 밝혔다.

교수협 회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정관에 따르면 교수협은 교수들이 친목을 다지고, 교수들의 권익을 추구하며, 대학 발전에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사안에 대해 협의하는 집단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대가 처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교수협이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고 권익을 추구하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교수협이 우리 대학의 발전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 많다. 이에 교수협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고자 회장에 출마하게 됐다.

교수협의 역할과 지향해야 할 방향은=교수협의회는 이사회, 평의원회, 학사위원회 등 학내 거버넌스를 이루고 있는 주체들과 함께 학내외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거버넌스의 주체들은 집단별로 다양한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수협은 사사로운 이익을 넘어 이들을 중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교수는 대학의 중요한 구성원이지만 개인의 연구나 업적, 이해관계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교수로서 대학의 발전과 미래에 힘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움을 줘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권익을 넘어 학내외 사안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교수협이 이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회장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우선적으로 학교에 내재한 문제들을 예측하고 사전에 대비해 학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어떤 사안에 관한 문제가 표면으로 떠오르기 전에 교수협에서 이에 대해 미리 고민해야 한다. 그 예로 최근에 서울대가 외적으로 팽창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중앙도서관 관정관이 큰 규모로 지어졌지만, 과연 많은 비용을 들인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시흥캠퍼스 사업도 이와 같다. 시흥캠퍼스의 경우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아직까지도 정해진 바가 없다. 만약 어떤 단과대나 학년을 옮겨 전인교육을 하려 한다면 수반되는 문제점이 많을 것이다. 이처럼 학내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예측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교수협에서 중점을 둬야 할 사안이다.

주요 공약들에는 어떤 것이 있나=교수들에게 학내 중요한 사안과 정책을 소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정책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를 활성화해 사용할 계획이다. 또 총장과 분기별 정례모임을 추진할 것이다. 그동안 총장과 교수 간에 정기적인 대화의 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본부가 추진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도 교수협의 역할이기 때문에 분기별 정례모임을 통해 교수협의 입장을 정기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어떤 사안들이 정례모임에서 다뤄질지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

교수협이 논의해야할 법인화법의 개정 방향은=법인화가 이뤄졌음에도 학교에 큰 변화가 없고 법인화와 관련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도 없는 것이 큰 문제다. 법인화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국회에서는 서울대가 법인화됐기 때문에 사립대와 같은 조건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울대는 ‘국립대학법인’이기 때문에 사립대와 무조건적으로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부와 협상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교수협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서울대에 변화를 가져오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법인화법이 개정돼야 한다.

교수협이 그려 나가야할 시흥캠퍼스의 방향은=우선적으로 실시협약 추진과 시흥캠퍼스 운영 방안에 대해 단계적으로 고민해 볼 것이다. 그러나 시흥캠퍼스 설립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적기 때문에 교수협 차원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각 단과대의 이익을 떠나 교수협 내부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본부에 의견을 전달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대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해야 하지만 복잡한 문제인 만큼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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