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을 읽는 관점과 이유는 학교 구성원에 따라 상이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학 본부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하여 『대학신문』을 일독한다.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을까?” 궁금해 하며 월요일 출근길에 행정관 로비에 쌓여 있는 『대학신문』을 집어 든다. 대개는 『대학신문』 앞쪽 면을 주로 읽으며 새로운 학내 소식을 찾아내고, 신문의 나머지는 관심이 가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는다.

언젠가 사람은 금전적 이익, 정보, 재미를 주는 사람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감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내용이 『대학신문』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대학신문』을 통해 학내 재정 지원, 교육·연구 기회를 알게 되거나, 더 재밌고 보람찬 대학생활을 하는 데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받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대학신문』이 손꼽아 기다려지지 않을까?

『대학신문』을 읽고 아쉽다고 생각한 부분은 『대학신문』의 차별화 전략이었다. 서울대와 관련된 기사의 비중을 높이고 서울대의 현안에 대하여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이 독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일 듯싶다. 기성 언론에서 다룰 법한 내용들의 비중은 지금보다 줄이고 서울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것, 그리고 대학 언론만이 다룰 수 있는 이슈를 기사화하는 것이야말로 『대학신문』이 가장 서울대답고 가장 대학 언론답게 자리매김하는 방식이 아닐까? 예를 들어, 사회면 특집 ‘헌법재판소의 역할과 과제’, 문화특화지역에 대한 기획기사, 삼시세끼 어촌편에 대한 리뷰 기사 등은 대학 구성원이라는 관점에서는 대학과 직접 관련된 이슈가 아니어서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 한편, 연재 코너인 ‘청년을 말하다’는 서울대에 한정된 이슈는 아니었으나 청년으로서의 정체성을 진지하게 고민한 기사로서 『대학신문』을 기성 언론과 차별화하는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대학신문』에 제안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의견은 『대학신문』이 서울대 법인화와 관련하여 학내 의견교환의 장 역할을 담당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 법인화와 관련된 고정 코너는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대의 가장 중요한 현안인 만큼 꾸준히 서울대 구성원들의 의견개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는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하는지,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과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가야 할지 등에 대하여 다루는 지면이 마련된다면, 서울대의 정체성에 대하여 구성원들이 함께 꿈을 꾸고 고민하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본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보다 풍부하게 다뤄지면 좋겠다. 이번 호에서는 ‘기초학문분야 학문후속세대 선정 완료’ ‘외국인 학생 기숙사 부지 선정 확정’ 정도만 눈에 띄었는데, 알고 보면 도움되는 사업, 제도 들이 여럿 존재한다. 특히 학기 초인 3~4월에는 새로 시행되는 사업, 제도 등을 소개하면 의미 있을 것이다. 『대학신문』 기자들이 기사를 발굴하기 위하여 대학 본부를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는데, 이러한 수고를 통해 컨텐츠가 더욱 충실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대학 본부의 각 부서 및 학내 기관들도 『대학신문』에 적극적으로 사업, 제도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했으면 한다.

『대학신문』이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계속 발전해나가기를, 또한 청년다운 비판의식과 재기발랄함이 함께 드러나는 언론이 되기를, 『대학신문』의 기사에 대한 이야기꽃으로 학교 곳곳에 봄의 생기가 감돌기를 기대한다.

김지현

기획과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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