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구체적 약속, 「디테일」] 정후보 주무열, 부후보 김보미

▲ 사진: 김희엽 기자 hyukim416@snu.kr

지난해 11월 제57대 총학 선거에 출마했던 「디테일」 선본의 주무열 정후보(물리·천문학부·04)와 김보미 부후보(소비자아동학부·12)가 이번 재선거에 다시 출마했다. 주무열 정후보는 “학생사회의 욕구는 분명 학생사회에 내재해있고 학생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며 “학생들의 삶에서 ‘마이너스 지점’을 ‘제로’로, 그리고 ‘제로’에서 ‘플러스’로 만드는 총학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디테일」이라는 선본명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과거 디테일이라는 이름을 만들 때 가졌던 철학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사회에 조금 더 다가가 학생들이 총학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또 제56대 총학이 중도에 해산된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잘못은 분명히 반성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디테일이라는 이름을 바꾸는 것은 학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은 이름을 내걸고 출마했다.

◇지난 선거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지난해 선거 이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일부 공약을 폐기하고 새로운 공약을 추가했다. 근로장학금 확충, 통합안전대책, 광역셔틀버스 사업 그리고 제56대 총학에서 못 다한 공약 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진하려고 한다. 과·반총투표제 공약은 학생사회의 기층단위까지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형태를 고민하고 보완했던 정책이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의제 하나하나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어 공약에서 빼냈다. 추가된 공약으로는 학내 성희롱·성폭력 근절에 관한 공약이 있다. 최근 학내에서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성희롱·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징계와 재판을 지켜보는 것뿐이다. 현재 인권센터 심의위원회와 교무처의 징계위원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가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성희롱·성폭력과 관련한 사안은 총학이 주도해 대본부 협의체를 만드는 제도적 개선을 이뤄야 한다.

◇「비상」 선본도 공통적으로 학생회의 위기상황을 지적하고 있다. 「디테일」만의 해결책은 무엇인가=「비상」 선본에서 제시한 것은 총학이 변화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토양과 토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디테일」은 학생사회와 총학이 유리된 현재 상황을 「비상」 선본보다 더 심각한 상태로 보고 있다. 학생사회 내에 총학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인식 자체가 없다. 때문에 여러 사업들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로 총학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차근차근 학생사회에 다가가야 한다.

◇공약은 많지만 장기적인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중장기적인 계획이 있다고 해서 마구 제시한다면 학생사회와 총학의 유리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총학이 학생사회 전체가 가질 수 있는 문제의식을 무턱대고 제시했을 때 지금까지 학생사회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때문에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해결하면서 점차 문제의식을 확대해 나가야한다. 이번에 마련한 다양한 공약들은 그 자체로서 목표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학생들의 문제의식을 키워나가기 위해 눈 앞의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당선된다면 7개월 동안 활동하게 된다. 짧은 기간동안 준비한 공약들을 모두 이행할 수 있나=지난해 11월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1년 계획을 세웠다. 지금 7개월 동안 활동한다고 해서 그 당시의 계획이 쓸모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의 공약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고민하고 공약들이 이뤄질 가능성을 검증하면서 현실가능성이 없는 경우 폐기한 공약들도 많았다. 서울·경기권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계획 중인 광역셔틀버스 사업은 성신여대에서도 비슷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광역셔틀버스의 타당성을 검증한 결과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근로장학금의 비중을 늘리는 공약도 본부에서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난 시 대피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미끄럼틀을 설치하는 사업은 독일 뮌헨대에서 실제로 검증됐으며 포항공대에서도 미끄럼틀 제작을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피를 위해 건물 별로 통합 마스터키를 만들고, 재난경고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현재 시스템에서 예산을 더 확보하고 배선을 추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총학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지난해 11월 총학 선거는 연장투표에도 불구하고 46.9%의 최종투표율을 기록하며 무산됐다. 지난 총학 선거에 단일 선본이 출마했고 또 제56대 총학이 학생들을 많이 실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많은 학생들이 선거에 참여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호응해 준 학생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반드시 총학을 만들고 싶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