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변화, 「비상」] 정후보 서민혁, 부후보 차혁

▲ 사진: 이혜빈 기자 beliveyourse@snu.kr

제57대 총학생회(총학) 재선거에 출마한 「비상」 선본 서민혁 정후보(의류학과·03)와 차혁 부후보(사회학과·12)는 “2015년에는 학생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고 공동체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되살아나는 학생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공약과 실천 방안은=기존 학생회의 문제점들을 개선한 ‘학생회 2.0’을 준비 중이다. ‘학생회 2.0̓은 그동안 총학과 학생들 사이의 소통 부재로 인해 총학이 신뢰를 잃는 상황을 보며 학생들과 총학 사이의 쌍방향적 소통을 활성화시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자 고안한 패러다임이다. 우선 기층단위의 의견수렴과 쌍방향 소통을 위해 ‘스누위톡’이라는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스누위톡’을 통해 학생들은 총학에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학생들의 의견은 추천 수가 높은 순서대로 제시돼 총학에서 학생들의 요구가 높은 사안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또 ‘총학생회 아카이브’라는 새로운 형태의 학생회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는 특정 사업을 이어나갈 때 이전 총학과의 인수인계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사업에 단절이 생기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사안에 대한 총학 관련 자료와 전체학생대표자회의, 학내외 언론 등을 모두 포함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학생회 사업에 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 선거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이전에는 총학과 학생들이 함께한다는 의미의 대중성을 강조했고 개별 단위의 복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학생회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학생회 자체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뒀다. 선본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학생회 2.0’과 같이 학생회가 변화하기 위한 틀을 마련해 학생회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디테일」 선본과의 차별점은 무엇인지=학생들은 총학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총학 자체의 변화를 바란다. 「디테일」 선본에서는 학생들의 복지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면 「비상」선본에서는 총학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또 ‘서울대 세상을 담다’와 같이 서울대의 총학으로서 사회 현안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강 모 교수 성추행 논란, 셔틀버스 기간제 노동자 문제 등 끊임없이 제기되는 학내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결해나갈 생각인가=사건이 한 건만 발생하면 개인의 문제일 수 있지만 비슷한 일이 여러 건 발생하면 그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다. 개인이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의 문제를 총학이 나서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대학교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에 힘을 보태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피해자가 불쾌함을 느껴도 신고할 수 있는 상황인지, 어디로 신고해야 하는지 정보가 부재한 상황이다. 피해자가 사건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인권센터, 시민단체 그리고 법률 자문센터 등과 협의해 사례 매뉴얼을 담은 사례집을 발간할 생각이다. 또 인권센터 심의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참여하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요청할 것이다. 실제로 현재 공동행동과 인권센터의 협의 과정을 살펴보면 심의위원회에 학생위원을 포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대표가 인권센터 심의위원회에 학생위원으로 참여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7개월이라는 임기는 공약을 모두 실현하기에는 짧을 수도 있다. 모두 달성할 수 있을까=총학이 모든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나갈 수는 없다. 총학에서 사업 단위를 구상하고 궤도에 올리면 이후에는 각 단과대나 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은 산하기구 형태로 남겨둬 다음 총학이 단절 없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학생회 2.0’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도입하는 것이지만 등장과 동시에 학생들이 무조건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총학 또한 ‘학생회 2.0’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총학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이번 총학 재선거가 학생들의 관심을 많이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음 선거에는 더욱 많은 선본들이 출범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신뢰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총학을 만들고 싶다. 지금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이 말밖에 없는 것 같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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