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을 읽고’라는 원고 요청이 들어왔을 때, 교내 플랫폼으로서 『대학신문』의 역할을 검증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 유투브 등 각종 새로운 플랫폼이 기존의 미디어를 대체하고 있는 현실을 배웠던지라, 학생들이 만드는 학교의 공식 채널인 『대학신문』이 교내 소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었다. 
『대학신문』은 교내 문제뿐만 아니라, 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회의 여러 가지 측면까지 다루고 있는 욕심 많은 신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방향성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다. 물론 교내 언론의 특성상 지엽적으로 교내 문제만 다룰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간지처럼 사회 일반 문제를 전부 다룰 수도 없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너무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다보니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대학신문』 기자들이 들이는 노력을 생각하면 독자로서 감탄할 만한 수준이지만, 일반 신문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먼저 ‘흔들리는 학내 인권, 그 중심에 선 인권센터’ 기사는 인권센터의 현황과 문제 발생시 처리 과정, 현재 직면한 과제까지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 제기로서는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학내 인권 문제의 고리를 끊고, 인권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와 인권센터의 위치나 연락처 등 기본적인 정보사항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학내에서 인권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떤 절차로 어떻게 인권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으면 더 완성도 있는 기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57대 총학생회 재선거 선본 인터뷰는 인터뷰 질문이 현재 재선거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문제점들을 다룬 날카로운 질문이었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수 있으나, 학생들이 두 후보 진영 간 공약들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알기 쉽게 비교 및 정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 기획 기사는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CPTED)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실례를 묶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주위에 모르고 지나쳤을, 혹은 알면서도 그 원리는 잘 몰랐던 셉테드의 원리를 사진으로 일관성 있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흥미있게 봤던 기획 기사였다.
『대학신문』은 먼저 학생이라는 내부 구성원이 학생 사회를 쓴다는 점에서 자기 성찰적이란 근본적인 성격을 가지고, 이것이 새로운 성격의 플랫폼을 요구하는 요즘 시대에 강력한 이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언론은 객관성을 표방하며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기술하지만, 『대학신문』은 자기 성찰적, 자기 서술적 매체라는 점에서 독자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점은 매체가 본인의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하고 주체성을 지켜갈 때에만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신문』은 기존 언론을 답습하는 틀에서 벗어나 교내 소통에 집중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신문』을 비평하는 시간을 가지며 『대학신문』 자체의 노력만큼 중요한 것은 학내 구성원들이 『대학신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대학신문』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신문』이 이런 관심과 격려에 힘입어 소통을 위한 차세대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길 바란다.

염미경

언론정보학과 석사과정·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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