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월) 제57대 총학생회(총학) 재선거 재선거관리위원회(재선관위)는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서울대지부(한기연)가 이번 총학 재선거에 출마한 「디테일」 선본의 주무열 정후보(물리천문학부·04)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게시한 자보를 자진 철거하도록 한기연에 권고했다.

한기연은 지난 1일 주무열 정후보가 동아리연합회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추진했던 거울설치사업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한기연은 학생회관, 멀티미디어강의동(83동) 등에 자보를 게시해 거울설치사업 등에 대해 진상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주 정후보는 반박자보를 게시해 대응했지만 한기연은 다시 자보를 게시해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신문』 2015년 4월 6일 자)

재선관위는 한기연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디테일」 선본에서 제출한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확실하게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한기연-「디테일」 간의 삼자대면을 요청했으나 한기연이 재선관위의 요청을 거절해 삼자대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재선관위는 사실관계 확인 결과 한기연의 자보가 명백한 허위사실을 포함하고 있으며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판단해 선거시행세칙 제15조 6호의 내용(허위사실, 익명, 비방, 부정선거운동 등으로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게시물의 철거)을 들어 한기연에 자보를 자진해서 철거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한기연은 재선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자보도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기연 김여름 회장(작곡과·07)은 “재선관위가 부정하게 선거에 개입했다”며 “한기연은 재선관위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고, 자보를 철거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재선관위는 자보의 자진 철거를 권고했더라도 나서서 자보를 철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재선관위 노경희 위원장(윤리교육과·11)은 “많은 학생들이 재선관위 측에서 철거 공고를 내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재선관위에서 따로 자보를 철거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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