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을 읽고 나서 왜 학내 구성원들이,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대학신문』을 찾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양한 매체가 가운데에서『대학신문』만이 갖는 매력은 바로 학교 내 소식과 논란에 대한 소통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그런 면에서『대학신문』은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지난호를 읽었을 때 드는 생각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다루는 학내 사건들의 수가 적고 다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기사거리의 적고 많음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바라던 내용, 듣고 싶은 이야기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지난호가 나온 4월 초는 개강과 함께 학내 여러 행사와 논란들이 있었던 3월이 지나가고 학교의 분위기가 조금 차분해진 시기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다루는 내용들이 이전의 이슈의 중심에서 얘기하던 것에 비해 형식적이고 겉도는 느낌이 든다.

지난호의 1면을 장식한 것은 ‘총장선출제도 개선안 발표’와 ‘총학생회 재선거 투표 시작’이었다. 하지만 재선거 투표에 대한 내용이 더 깊이 있게 다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에서는 각 선본의 마지막 발언, 투표일과 방법을 다뤘지만 그동안 총학생회 선거에서 계속 있었던 문제인 저조한 투표율과 관련해 학생들의 의견이나 선관위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 의지에 대해, 그리고 지난 재선거 투표 때 있었던 투표 독려 및 홍보차원에서의 문제점 개선과 방향 등이 다루어졌으면 보다 깊이있고 학내 구성원들의 궁금함을 해소해주는 기사가 되었을 거라 본다.

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축제의 한 부분인 ‘관음증’에 대해서도 ‘포토뉴스’라는 형식으로 행사의 순간순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의 계획이나 관객, 공연자, 주최자의 입장이나 의견들을 글로도 다뤘으면 행사를 생생하게 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일반 사회 문제나 학외에 관한 기사의 비중이 크다는 점도『대학신문』이 언젠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고 본다.『대학신문』에는 학외의 사안에 대해 독자들이 어려워하지 않도록 전달해주는 기사가 많다. 하지만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나 ‘대학 학사개편’에 관한 내용은 서울대의 구성원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기에 서울대 내의 여론과 함께 기사를 다룰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점 역시 아쉽다. 하지만 문화면의 녹두거리 연재기사처럼 학생들에게 익숙한 곳이지만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다뤄준 점은 독자의 입장에서 매우 인상 깊었다고 생각한다.

『대학신문』이 이번 학기 주로 다뤄왔던 기사들은 ‘읽고 싶은 기사’라기보다는 ‘읽으면 유익한 기사’들이었던 것 같다. 유용한 정보의 전달도 신문의 매우 중요한 기능 중 하나겠지만 독자에게 흥미를 주는 기사를 쓰는 것은 일반 신문이 아닌『대학신문』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한다.

최근 들어 신문을 비롯한 언론 매체들은 정보 전달의 측면을 넘어 독자에게 흥미를 주는 역할로까지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생각이 든다. 비록 흥미를 주는 방식이 일부 인터넷 신문기사처럼 가십거리와 선정적 기사로 학내 구성원들을 유인하는 것이 돼서는 안 되지만 대학생의 시각으로 ‘읽고 싶은 기사’를 쓰는 것은『대학신문』의 정체성과 학내 신문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보다 더 충실해지는 것이라 본다.

 

심형택

건축학과·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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