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과 함께 중간고사 시기가 시작돼 한창 보고서와 과제 혹은 학습 자료를 인쇄할 일이 많아지게 됐다. 인쇄를 하면서 문득 든 생각은 ‘서울대에는 왜 이렇게 많은 프린터카드가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이었다. 학과 전산실에서 쓰는 카드와 학생회관 CP게이트에서 사용하는 카드가 다른 것은 종종 불편함을 안겨준다. 거기에 수업을 듣는 장소에서 인쇄를 하려면 또 다른 카드가 필요하다. 얼마 전 준공이 완료된 중앙도서관 관정관 또한 다른 종류의 카드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처럼 수많은 프린터카드들이 난립하는 것이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시킨다.

따라서 통일된 하나의 프린터카드를 만들자는 의견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는 학생들이 사용하는데 있어 훨씬 편리하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또 카드를 관리해야 하는 학교 입장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카드들이 존재할 때보다 한 종류의 카드만 존재할 때 훨씬 관리하기 쉬울 것이다. 학생 식당 결제에 채택된 방식처럼 신용카드를 등록한 후 결제하는 것 또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대학을 학문의 전당이라 부른다. 글과 말과 생각과 행동을 통해 지식인이 자라나는 요람인 곳에서 원하는 자료를 아무 곳에서나 인쇄하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변화해 학생의 편의와 관리의 유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를 바란다.

남궁한

생명과학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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