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월)부터 9일까지 진행된 제57대 총학생회(총학) 재선거의 최종 누적본투표율이 선거 성사 기준인 50%를 넘지 못해 지난 10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오는 15일(수)까지 연장투표가 진행된다. 연장투표는 본투표기간과 동일하게 종이투표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자투표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재선거의 본투표기간 최종 누적투표율은 42.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제57대 총학 본선거의 본투표기간 투표율인 36.5%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투표 성사까지 약 1,250표만을 남겨둬, 연장투표에서 선거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투표기간 가투표율은 첫째 날 17.0%, 둘째 날 8.4%, 셋째 날 6.4%, 넷째 날 10.6%로 집계됐다.

이번 연장투표 시행이 결정된 배경에는 성사 기준에 가까운 높은 투표율의 영향이 컸다. 이번 재선거의 연장투표 시행 기준은 투표 진행 이전에 논의됐으나 지난 선거와 달리 재선거관리위원회(재선관위) 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때문에 재선관위는 본투표 이후 투표율을 고려해 연장투표 시행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재선관위 노경희 위원장(윤리교육과·11)은 “연장투표 시행 기준과 관련해 논의가 있었지만 재선관위 내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본투표기간이 끝나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본투표기간 투표율이 42.5%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해 재선관위 위원 모두 이견 없이 동의하고 연장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선거에서는 ‘관악에 봄을’이라는 홍보 문구 아래 종이투표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생화를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돼 학내 구성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투표소 지킴이에 참여한 김석원 씨(경제학부·14)는 “꽃을 받는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고, 꽃을 주는 사람도 선물을 주는 기분이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노경희 위원장도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데, 선거기간이 4월이라 투표하는 학생들에게 꽃을 나눠주면서 관악에 봄을 피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재선관위는 지난 총학 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투표 독려 및 홍보에서의 문제점을 일부 개선해 이번 재선거를 진행했다. 노경희 위원장은 “지난 총학 재선거 때 문자메시지나 홍보 내용과 관련해 여러 차례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투표를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학생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 문자 내용도 다듬고 홍보 문구도 신중히 선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자투표에서는 여전히 기권표를 행사할 수 없어 직접 투표소에 와서 종이투표를 할 수 없는 휴학생의 경우 기권표를 던지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노경희 위원장은 “전자투표에서 기권표를 던질 수 없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수정하기 어렵다”며 “전학대회에서 시행규칙을 바꾸자는 의견이 공론화된 후에야 수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기권표 역시 총학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기 때문에향후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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