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서울대학교에서 『대학신문』을 읽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어느 사이엔가 신문이라는 매체는 우리들의 삶에서 상당히 유리되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신문 등의 다른 매체들은 우리의 삶에서 점차 멀어지는 듯 보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매체들은 자극적인 주제와 내용물을 통해 접근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대학신문』은 이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 이번 호에서 다룬 자극적인 주제는 제57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재선거와 안전 문제였다. 총학생회 재선거와 안전문제 모두 학생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에 자극적일 뿐 아니라 학생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주제라 할 수 있다. 그 외로는 지방자치의 문제, 동아리 소개와 그 외 문화파트가 그 내용을 이루었다.

하지만 『대학신문』이번 호는 1면을 통한 ‘낚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 재선거에 대해서는 1면에 크게 실린 반면에, 한기연에 대한 자보 철거 요청 사건을 보도하는 기사 외에 2면 이후 선거에 대한 보도가 없었다. 그렇다면 선거와 관련되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그만큼 적었거나, 이를 다룰 만큼의 전문성이 『대학신문』에 없었던 것인가. 전자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 내부의 이야기와, 이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기사 혹은 계속해서 무산되는 11월 선거와 그로 인해 이루어지는 3월 선거에 대한 사설 등으로 담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설은 다른 자극적인 주제였던 안전만을 주제로 구성되었다. 이 주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1면의 2/3를 차지한 선거 보도가 신문의 주된 내용이 아니었다는 점은 독자로 하여금 기대한 바를 얻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고 보인다. 『대학신문』이 후자의 경우는 아닐 것이라 믿고 싶다.

위에 말한 낚시의 문제는 신문의 각 면이 각자의 주제와 전문성에만 충실한 결과로 보인다. 『대학신문』의 각 면은 특집, 사회, 학술, 문화 등의 주제로 구성되고 서로 독립적인 구성을 보인다. 그 결과 일종의 오프닝이라 할 수 있는 1면에서 다룬 자극적인 혹은 중요한 이야기는 다른 면의 독립성에 묻혀버려서 전체의 주제를 찾기 어렵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현재의 『대학신문』에 필요한 것은 통일성이다. 신문 내에서 각 기자와 각 부가 그 나름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모든 것을 묶어낼 키워드가 없다면 신문은 그저 여러 이야기를 모은 것에 불과하다. 현재 이는 인터넷이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대학신문』이 그것만으로 특이점을 갖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각자의 목소리가 들리면서도 그 모두의 이야기를 묶어내는, 다양성을 품어내는 통일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진우

동양사학과·11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