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 이철행 기자 will502@snu.kr

총학생회(총학)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관악02번 버스 새치기 문제와 중앙도서관 관정관 이용 불편사항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각각 TF팀을 구성하고 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총학은 관악02번 버스 낙성대 정류소에 독특한 줄서기 방식이 정착돼 새치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악02 새치기 문제해결 캠페인’을 시작했다. 총학은 페이스북 페이지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게시한 현장조사 보고를 통해 “보통 버스 줄은 한줄서기 방식인 반면 관악02번 버스 낙성대 정류소는 ‘앉아가는 줄’과 ‘서서가는 줄’이 따로 있는 독특한 방식”이라며 “예전에는 만차 전에 앞줄의 사람들이 다음 버스에서 앉아가기 위해 옆으로 비켜서면 뒤에 있는 사람들 중 서서라도 빨리 가고 싶은 사람이 승차하는 문화였는데, 최근 서서가는 줄이 등장하면서 새치기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주무열 총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04)은 “앉아가는 줄에서 다음 버스를 타겠다는 사람이 멈춰서면 뒷사람들도 따라 멈추는데 이 틈을 타 서서가는 줄의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그러면 앉아가는 줄 뒤쪽에 있던 사람들도 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부총학생회장(소비자아동학부·12)은 “앉아가는 줄 사람들은 버스를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들인데 서서가는 줄 사람들은 30초도 안 기다려서 끼어드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캠페인은 동일한 주제로 ‘글쓰기의 기초’ 수업에서 소논문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주무열 총학생회장은 “스누라이프에 글을 게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논문을 쓰는 학생들로부터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다”며 “학생들이 새치기 문제에 관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치기를 목격한 학생이 90%에 육박했고 대부분의 학생이 ‘시비 붙을 까봐’라는 이유로 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와 총학에서 수렴한 의견을 수합해 TF팀을 중심으로 학생사회에 공론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총학은 학생들이 관정관을 이용하면서 느낀 불편사항과 이용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김보미 부총학생회장은 “학생들 사이에서 관정관에 대한 불만이 많아 총학이 나서 의견을 수렴하게 됐다”며 “그중 화장실 수압, 열람실 좌석 예약 시스템, 소음, 졸업생·휴학생 출입과 관련한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총학은 두 사업에 대해 단번에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학생사회와 소통하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해결방안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주무열 학생회장은 “그동안 수합된 내용들을 정리해 다시 스누라이프에 게시하고 그중 나은 방안에 대해 투표와 토론을 벌일 것”이라며 “학생들이 서울대 학생사회에서 하나의 공동체임을 인식하고, 하나의 고민으로 같이 토론하는 경험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관악02 새치기 문제해결 캠페인’에 관한 의견은 사이트(bit.ly/gwanak02)를 통해 접수받고 있다. 관정관 이용개선에 대한 의견도 오는 11일(월)까지 사이트(goo.gl/ukdJmz)를 통해 접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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