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성현 강사
경영대

「트랜스포머」라는 로봇 영화 시리즈가 수년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멀쩡한 자동차가 갑자기 변해 괴물 로봇이 돼 맹활약을 한다. 형태의 변화만이 아니라, 확연한 존재의 변화가 어떤 변화를 전개하는 것이다. 이것이 영화 속이 아닌 우리 삶 속에서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할까?

나는 2년 전 봄, 보스톤 소재 브리감&위민즈라는 하바드 의대 연결병원에 입원해 재밌는 TV 광고를 봤다. 똑같은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을지라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뇌가 인지하는 고통의 수준이 현격히 달라진다는 실험을 바탕에 깐 광고였다.

몸에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이 "나는 아프다"라고 생각하고 있고 뇌가 인지하는 고통의 수치가 100으로 나타났다 하자. 똑같은 상처를 입은 사람이 "나는 아프지 않다"고 생각했을 때 뇌가 인지하는 고통의 수치는 놀랍게 10도 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을 우리는 ‘자기최면’이라 표현하며 객관성이 결여된 것으로 치부해왔다. 그러나 뇌과학의 영역에서 이를 다시 볼 때 사람의 생각은 사물의 현상을 주도하는 객관적 잣대가 됨을 알게 된다.

나는 마침 수술을 하고 누워있는 상태여서 그 광고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나는 특이 체질이어서 병원에서 흔히 수술 후에 쓰는 진통제를 쓸 수 없었고 타이레놀만 허용됐기에 의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마취효과가 끝날 무렵이 가장 어려운 순간이라고 모두들 말했다.

나는 그때 스스로의 마음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그리고 마음으로 고통을 느끼는 것도 잊어버리는 훈련도 했다. 또 그것은 육체적 고통을 넘어 모든 심리적 아픔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처럼 걱정으로 인해 신체가 병드는 것을 막을 방법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다.

오래 전 1990년대 스탠포드대 Kahnemann 교수의 말씀을 인용해본다. “나를 소개합니다. 그들은 함께 우리 주변의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상을 형성하고 우리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스템 1은 대부분 무의식적이며 유사한 사건과 우리의 감정의 우리의 기억에 따라 스냅 판단을 한다. 시스템 2는 천천히 고통스럽게 그리고 우리가 의식적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프로세스다” 이처럼 우리는 두 가지 정신 시스템을 사용한다. 빠른 시스템(시스템 1)에서 의식이 우리의 과거의 경험과 감정에 따라 스냅 판단을 한다. 느린 시스템(시스템 2)은 합리적이고 매우 이성적이지만 고통을 느낄 정도로 느리다.

그래서 문제는 무엇인가? 그들은 화합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조화를 이루며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Tversky 교수는 위의 인지적 현상을 시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했고 관련 논문들을 바탕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 이론이 모든 삶 속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즉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 뇌와 몸이 그에 걸맞게 작동해 일을 이룰 수 있고 ‘할 수 없다’ 생각하면 우리 뇌와 몸은 그리 작동해 실제로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아프지 않다. 나는 겸손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나는 사랑한다. 나는 어려운 이웃을 배려한다. 나는 용서한다. 나는 밝은 미래를 믿으며 나아간다. 어제도 남산 오솔길을 걸으며 봄꽃들의 한껏 뽐냄을 보면서 이 찬란한 아름다움을 1~2% 정도의 앞을 못 보는 장애우들을 남산 오솔길에서 만날 때마다 꼭 그들이 어떻게 해서든 앞을 보고 이 장면을 볼 수 있도록 기도한다. 그러나 그들 중 거의 대부분은 웃음을 잃지 않고 기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름답고 맑은 공기를 감사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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