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기고 의뢰를 받고 혹시나 겹치는 의견이 있을까 싶어, 지난 리뷰들을 하나씩 넘겨본다.『대학신문』의 역할, 정체성에 대한 비판도 있었고 기사의 내용과 편제에 대한 아쉬움도 지적되고 있었다. 공감 가는 부분도 있지만, 학생처에 근무하며 학업과 취재를 병행하는 기자들의 노력과 땀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터라 또 하나의 의견을 추가하기에 앞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내 언론으로서 묵묵히 그 기능을 다하고 있다는 것에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번 5월 4일자 소식은 세월호 1주기, 총학선거 등 학내외의 굵직한 일들이 지나가며, ‘부모학생’ ‘서울대 계약직 직원’관련 기사 등, 학내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그 자리를 채워 인상 깊었다. ‘계약직 직원’ 기사는 대학의 계약직 전반에 대한 현황을 심도 있게 조사하고 입수하기 어려웠을 자료들을 수집하고 제시하여 문제를 잘 짚어 주었고, ‘부모학생’기사는 당사자가 아니면 지나치기 쉬운 어려움을 현실감 있게 전달하여 ‘공부하는 엄마’들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간접적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덧붙여 이번 호부터 연재가 시작 된 ‘법인화 이후의 서울대, 그 길을 묻다’는 구성원으로서 ‘서울대’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의 정립과 법인 이후의 변화를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대학신문』을 보며 언제나 아쉬운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스포츠 관련 내용들을 쉽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총장배 구기대회와 같은 대표적 행사의 기사들이 관례적으로 올라오긴 하지만, 서울대엔 그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행사들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도 관악에서는 대학축구의 꽃 ‘U리그’의 서울대 경기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매월 국내외 주요대학들과의 종목별 교류전과 동아리 리그전들이 연이어 개최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연중 땀 흘리는 학생들로 가득한 관악캠퍼스는 외부의 시선과는 달리 꽤나 역동적인 곳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캠퍼스의 역동성을 느끼는 구성원들이 몇이나 될까? 만년 스포츠 약체인 서울대엔 스타플레이어도 없고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기에 언제나 구성원들에겐 관심 밖이다. 이에 관해서는『대학신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작년 2014 농구대잔치 남자 2부 경기에서 서울대 농구부는 당시 최강팀과의 경기에서 막판 역전으로 1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언론에선 ‘꼴지 서울대의 반란’이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되었는데 가슴이 뭉클했던 이 기사를 『대학신문』에서 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포츠와 관련하여 스타플레이어와 좋은 성과들만이 좋은 기사거리는 아닐 것이다. 『대학신문』을 통해 스포츠행사의 내용을 조금 더 많이 전달할 수 있다면 관심 있는 구성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고, 그것은 서울대 스포츠 활성화의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 대학 운동부와 동아리가 참가하는 경기와 다양한 국내외 교류전에 대한 기사도 만나볼 수 있다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활기차게 스포츠를 즐기는 역동적인 서울대의 모습을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간 소외되었던 스포츠분야를 좀 더 조명하며『대학신문』의 구성원과 소통할 수 있는 영역을 차츰 넓혀가길 바란다.

 

윤철진

학생지원과 실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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