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과 전공을 막론하고 대다수의 강의에서는 컴퓨터를 교수매체로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영상이나 사진 자료를 제시하기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가 그 중요성에 비해 관리가 소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큰 문제다.

오래된 강의실의 컴퓨터에서는 비디오가 재생되지 않거나 수업 도중 갑자기 꺼져버리는 황당한 사태도 종종 발생한다. 파워포인트가 실행되고 있는 도중에 자바 오류나 업데이트를 권유하는 창이 뜨면서 수업의 맥이 끊기기도 한다. 링크로 준비해 온 파일들이 인터넷이 되지 않아 열리지 않는 상황도 이제는 익숙하다.

뿐만 아니라 강의에서 사용하는 주요 프로그램의 버전이 낮아 최근 소프트웨어로 제작한 파워포인트나 발표 자료들은 예상했던 애니메이션이나 효과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학생들을 당황시키는 경우가 많다. 발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매번 일일이 자신이 발표할 강의실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실 이러한 불편한 점들 대부분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기록하거나 신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수리한다면 적어도 다음 사용자들은 같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될 것이다.

효율적인 강의 환경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의실 컴퓨터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의 구축으로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란다.

김정현

생명과학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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