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버스는 서울대 학생들의 발 같은 존재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진짜’ 서울대 입구까지 오려면 버스를 타야만 하고, 서울대 캠퍼스는 너무 넓어서 걸어서 캠퍼스를 돌아다니기는 힘들다. 그래서 학생들은 셔틀버스 어플리케이션(앱)이 나왔을 때 기뻐했다. 셔틀버스 앱이 나온 후엔 서울대입구역에선 셔틀버스가 언제 오나 목을 빼고 기다릴 일도, 오지 않는 순환셔틀버스를 기다리다 수업에 늦을까 뛰어가던 일도 없었다.

하지만 요즘 셔틀버스 앱은 작동하지 않는다. ‘3개 전 정류장 출발’이라는 앱의 말을 믿고 마을버스를 몇 대나 보내며 30여분간 기다린 후 셔틀버스 앱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당황스러웠다. 살펴보니 앱이 작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순환셔틀버스의 배차간격 또한 잘못되어 있었다. 마이스누에 따르면 순환셔틀버스는 오후 9시까지 운행하는데 셔틀버스 앱에는 오후 7시까지만 운행한다고 돼 있다. 있다가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참 불편하다. 셔틀버스가 방금 지나갔는지 아니면 곧 올 예정인지 모른 채 무작정 기다려야만 한다. 학생들을 가능한 모두 태워야 하는 셔틀버스의 특성상 배차간격이 일정하지도 않아서 언제 올지 예측조차 불가능하다.

셔틀버스 앱의 기반 시스템은 이미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다시 작동하게끔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셔틀버스 앱이야말로 학생들이 가장 애용하고 없으면 불편한 존재인 만큼 조속히 고쳐지길 바란다.

 

 

서득화

산업공학과·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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