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생증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중앙도서관 이용자를 학내 구성원으로 한정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다. 이 원칙은 새로 건설된 관정관에 예외 없이 적용하고 있으며 비단 서울대만이 아닌 전국의 대학들이 고수하는 원칙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서관 출입을 위해 같은 학생증을 여러 명이 사용하는 학생증의 ‘돌려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수의 학내 구성원들은 학생증 사용이 그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

연세대는 도서관 입실시 학생증을 찍으면 그 학생이 퇴실절차를 밟기 전에는 외부에서 그 학생증을 사용해 입실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의 경우 이 시스템은 열람실 자리예약에만 사용되고 있으며 도서관 입실시에는 단순히 학생증이 학내 구성원의 학생증인가만을 확인할 뿐이기에 이를 악용해 한 학생증으로 여러 명이 한 번에 입실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애초에 외부인에게 학생증 혹은 모바일 학생증 사진 등을 제공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가족 혹은 친한 지인의 부탁을 모질게 거절하는 것이 힘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고민, 도서관 이용자들의 불편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 학생증을 돌려 사용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해야 한다.

 

 

 

이동명

자유전공학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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