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파리에서 보낸 7년 외 5권

 

헤밍웨이, 파리에서 보낸 7년

헤밍웨이 지음, 윤은오 옮김, 아테네, 9800원 

헤밍웨이가 1921부터 7년 동안 지냈던 파리의 기억을 담은 회고록.

청년시절 종군기자로 시작된 파리 생활은 헤밍웨이가 작가로서의 첫 발을 띠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곳에서 만난 거트루트 스타인, 스콧 피츠제랄드와 함께 한 작가 수업은 훗날 그가 소설 『무기여 잘있거라』, 『노인과 바다』 등에서 보여준 청년 정신과 열정을 그리는데 바탕이 됐다. 헤밍웨이와 동시대를 보냈던 여러 작가들의 사진도 각 장마다 첨부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사라진 손바닥

나희덕 시집, 문학과지성사, 6천원

『어두워진다는것』에 이은 작가의 5번째 시집. 작가는 국밥 한 그릇에서부터 엘리베이터까지 소소한 존재들을 간명하고 절제된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우연히/우연히도/새소리를 함께 들었을 뿐/밤새 어두운 맘 곁에 나지막한 꽃들이/저도 모르게 피어났을 뿐”, “제 몸을 부싯돌처럼 켜대고 잇는/ 나무 한 그루가 창 밖에 있다”에서처럼 일상 속에서 멀어져 가는 것들을 사랑과 희생, 연민과 헌신의 마음으로 따스하게 보듬고 있다.

 

 

기계 속의 생명

클라우스 에메케 지음, 오은아 옮김, 이제이북스, 2만원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바이오 칩, 바이러스 등 컴퓨터와 관련한 문제를 통해 생명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불가능의 생물학’ 등 7개 이야기를 통해 인공생명 연구가 갖는 생물학적, 철학적 의미를 짚어본다. 인공생명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생명의 본질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를 담고 있어 일반인과 전문가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누구를 위한 협력인가- 비시 프랑스와 민족 혁명

박지현 지음, 책세상, 4900원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는 독일과의 전투를 주장한 드골의 임시정부와 독일에 협력한 비시 정부가 있었다. 나치에 협력한 반역 정부였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당시 비시 정부에 협력한 지식인들의 조류는 프랑스에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역사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인가? 저자는 비시 정부에 대한 프랑스의 역사 청산을 살펴본 후, 우리 나름의 역사 청산 모델을 모색하자고 말한다.

 

 

관용에 대하여

마이클 왈저 지음, 송재우 옮김, 미토, 1만원

기존의 ‘관용’이라는 개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책. 흔히 관용을 “이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도덕적 선택”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저자는 “인류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음을 깨닫고 선택한 방식이 관용”이라고 주장한다. 다민족 제국, 국제 사회, 연방, 민족-국가, 이민자 사회의 5가지 유형에서 관용의 형성 과정을 보여준 저자는 관용의 한계에 대해 “관용은 박해와 공포를 종식시키지만 사회조화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국제금융론

김인준ㆍ이영섭 지음, 율곡출판사, 3만원

1997년 IMF 경제 위기는 수십 년간 발전해 온 한국 경제를 일순간에 무너뜨렸다. 필자는 이런 위기가 국제금융에 대한 무지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 국제금융 문제를 개별 기업 관점과 국가 경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금융 현상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 외에도 이론에 맞지 않는 현실에 대해 국제 금융 시장이 어떻게 반응해 나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국제금융을 전공하는 학생은 기초지식을 얻고, 실무자는 단편적인 지식을 체계화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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