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론과 덕윤리, 한국사회의 나침반이 되다
정의론과 덕윤리, 한국사회의 나침반이 되다
  • 조수지 기자
  • 승인 2015.05.24 0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알면 행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사회적으로 지켜져야 할 부분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종종 우리는 관악 02 버스 앞에서 새치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고학점을 위해서라면 부정행위도 서슴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다.

▲ 정의론과 덕윤리

황경식 저/

아카넷

세월호 참사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대두했다. 선장은 ‘승객의 목숨을 우선한다’는 지침을 알고 있었으면서 실천하지 않았다. 40년 동안 정의론 연구에 헌신한 황경식 교수는 자신의 저서 『정의론과 덕윤리』에서 위와 같이 ‘대한민국호’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이번 저서를 통해 표류하는 대한민국호가 상기해야 할 근본원리와 이 사회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구조할 수 있을지를 모색한다.

우선 저자는 덕윤리의 꾸준한 실천을 현 상황의 궁극적인 해결방안으로 제시한다. 그는 앎과 실천의 연결고리로서 강한 도덕적 의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며, 이 의지가 약할 경우 실천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그는 도덕적 의지를 강화하여 ‘알면 실천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덕윤리가 체화되도록 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덕윤리가 내면화되는 단계에 이르면 앎과 실천이 합치한 상태에 도달해 앎과 실천의 연결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개인이 덕윤리를 내면화하는 데 성공하면 의무감에 의해 마지못해 덕윤리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자체에서 즐거움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덕윤리를 체화하는 실천론으로서 저자는 세 단계를 제시한다. 첫째로 덕윤리를 정확히 알고, 둘째로 알게 된 바를 실현하기 위해 의지를 강화하며, 마지막으로 덕윤리를 내면화해 덕윤리를 기꺼이 실천하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이런 실천론을 가르침으로써 궁극적으로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상황을 타파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또한 저자는 한국 사회를 구조하는 것에서 나아가 궁극적으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롤스가 주장했던 『정의론』의 정의를 꼽는다. 그에 따르면 개인은 사회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연대한 운명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에 모두가 평등하게 행복해지는 분배 원리가 지켜져야 한다. 따라서 저자는 궁극적으로 행복한 사회는 정의의 원리에 따라 행복을 공정히 나누는 실천에서 비롯된다고 전한다.

표류하는 대한민국호의 갑판 위에서 황경식 교수는 펜을 들었다. 정의론을 연구한 지 어언 40년이 지난 황 교수는 『정의론과 덕윤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근본적으로 놓치고 있는 덕윤리와 정의의 가치를 환기시키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덕윤리를 실천하는 것에서 나아가 정의가 동등하게 지켜지기 시작한다면 행복한 사회로 차차 나아갈 수 있을 것이며, 파도에 요동치던 대한민국호는 비로소 닻을 내리는 평안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