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목) 진행된 봄축제 폐막제에서 사회자들이 성소수자 비하와 성희롱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축제 다음날 학내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와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폐막제 사회자들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고 축제를 개최한 ‘축제하는 사람들’(축하사)은 사회자들의 사과문과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논란이 된 폐막제 사회자 발언은 성소수자 비하를 비롯한 부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온 두 명의 남학생에게 “부모님이 이러고 다니는 거 아시냐”며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또 이날 무대에서 공연한 여성 댄스동아리원들에게 “동아리원을 뽑는 기준이 뭐냐”며 성형 횟수나 몸매 등을 언급했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이를 두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쾌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희주 씨(동양화과·15)는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언행이었다”며 “축제 자체는 즐거웠지만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사회자의 사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번 사례를 통해 경각심을 일깨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21일 축하사는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축제하는 사람들’과 스누라이프를 통해 사회자들이 작성한 사과문과 축하사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폐막제 사회자들은 사과문을 통해 “단순히 웃기려는 마음으로 진행한 결과 자극적이고 적절치 못한 단어들을 선택하게 됐다”며 “미성숙한 진행으로 인해 모욕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축하사의 공식 입장에는 폐막제 사회자가 선정되는 과정도 공개됐다. 축하사는 “관례적으로 행사 진행 경력이 있는 동문 사회자를 섭외해왔다”며 “선정된 사회자들에게 팀 소개와 인터뷰 내용, 공연의 큐시트 등 진행에 필요한 사항들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축하사는 “이 과정에서 사회자로서 지켜야 하는 태도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안내하지 못한 점과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점은 축하사의 불찰”이라며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같은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