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임시전학대회)가 열렸다. 이번 임시전학대회에서는 △제57대 총학생회 총노선 △총학생회 일반회계 결산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 신설 관련 회칙 개정안 △총학생회 학생회비 감사위원회 신설 관련 회칙 개정안이 논의됐다.

이번 임시전학대회에서 제57대 총학생회(총학)는 지난 총학들이 시대별로 추구했던 노선에 대해 설명하며 ‘학생을 위한 학생회’라는 구호 아래 이번 총학의 총노선에 대한 논의를 이끌었다. 주무열 총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04)은 “7·80년대에는 투쟁과 연대의 학생사회, 1990·2000년대에는 탈정치와 반정치의 학생사회였다”며 “지금 세대는 사회구조적으로 청년세대가 착취당하며 세대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대갈등이 대두된 사회에서 구조적으로 소외된 학생을 대변하는 학생회가 되겠다”고 총노선을 밝혔다.

이어 총노선에 대한 찬반 토론이 이뤄졌다. 공명반 강건준 회장(서양사학과·13)은 “제57대 총학은 구조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제시하고 있는 공약들은 구조적인 차원의 해결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침반 김상철 회장(사회복지학과·14)은 “구조적인 문제보다 시급한 것이 학생회와 학생의 괴리 문제”라며 “총학이 구조적인 면보다 각각의 정책에 치중하는 것은 학생회와 학생들 사이의 거리를 좁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대 김상연 학생회장(사회학과·12)은 “세세한 사안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구조적인 부분도 같이 다뤄야 한다”며 “개개인이 느끼는 불합리함에서 출발해 학내 거버넌스에서 정당한 권리를 획득하는 것에 대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57대 총학의 총노선은 찬성 41표, 반대 35표, 기권 12표로 기권을 포함해 찬성이 과반수의 표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총노선 결정에 대한 전학대회를 6월 혹은 9월에 개최하자는 의견이 개진됐다.

또 이날 임시전학대회에서는 △2014년 3기 총학 일반회계 결산 △2015년 1기 총학 일반회계 결산 △제57대 서울대학교 총학 재선거관리위원회 결산 △2015년 2기 총학 일반회계 예산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지만 부결됐다.

지난 전학대회에서 제기됐던 2014년 3기 총학 일반회계 결산 중 40만원이 차이가 났던 문제는 회계과정에서의 계산 실수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학 이주형 사무국장(물리천문학부·09)은 “문제된 내역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계산상의 실수가 발견됐다”며 “다시 확인한 결과 은행이자인 1원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운영위원회(총운위)에서 2014년 2기 총학 일반회계 결산부터 다시 정리하기로 결정했으며 2014년 3기, 2015년 1기 총학 결산안 또한 부결돼 총운위에서 다시 인준하기로 결정했다. 또 총학 재선거관리위원회 결산과 2015년 2기 총학 일반회계 예산은 몇몇 항목의 단순 오탈자, 항목의 혼동 등이 발견돼 부결됐으며 총운위에서 수정을 거친 후 인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 신설 관련 회칙 개정안과 총학 학생회비 감사위원회 신설 관련 회책 개정안이 인준됐다.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는 전반적인 학생 및 소수자인권 문제에 대해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활동하는 총학 산하기구다. 또 학생회비 감사위원회는 총학과 독립적으로 구성돼 학생회비 지출을 투명하게 감사하는 기구다. 총학 정우철 집행위원장(물리천문학부·08)은 “집행위원장을 부임하며 학생회 예산은 횡령에 취약한 구조라는 것을 느꼈다”고 감사위원회의 필요성을 밝혔다. 해당 개정안이 인준됨에 따라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는 2주 안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총학 학생회비 감사위원회는 2015년 2기 총학 활동이 끝난 후에 감사를 시작한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