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학부 Elias Sanidas 교수

6월의 녹음이 짙어질 때 사회과학대학에 있는 엘리아스 사니다스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아직도 체육관에서 매일 운동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할 정도로 활발한 모습을 보인 사니다스 교수는 “이른 나이에 정년퇴임을 하게 돼 아쉽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학계에서 65세는 많은 나이가 아니다”며 “앞으로도 학교에 남아 학생들과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퇴임 이후의 계획을 밝혔다.

사니다스 교수는 그리스, 프랑스, 호주를 거쳐 2009년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아시아가 새롭게 성장하는 지역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한 한국의 경제 발전사를 언급하며 “한국경제 연구에도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니다스 교수는 교직에 있으면서 사회의 여러 조직과 경제의 연관성에 큰 관심을 가졌다. 그는 저서 『Organizational Innovations and Economic Growth』에서 일본과 미국 경제의 사례를 통해 조직적 혁신이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며 국가와 기업이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니다스 교수는 “크세노폰이 기원전 400년에 지적했듯이 경제는 기본적으로 조직에서 출발하는데 요즘 사회에서는 이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책에서 조직과 경제 성장의 관계를 상기시켰다”고 설명했다.

사니다스 교수는 책장에 꽂힌 책을 직접 꺼내서 보여주며 자신의 새로운 관심사는 경제와 정치의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에서 후견주의가 성행함에 따라 공공서비스 규모가 경제적으로 적절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하며 “이는 그리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니다스 교수는 “앞으로도 그리스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두고 계속 연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니다스 교수는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경제는 국가 운영에 중요할 뿐 아니라 각 학문에서도 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중요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더불어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선택과 그에 따른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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