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생물공학부 김화용 교수

곧 떠날 연구실에서 만난 김화용 교수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김 교수는 “시원섭섭하다”면서도 “건강한 몸으로 정년을 맞게 돼서 다행”이라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화학생물공학의 기초과목인 분리공정과 열역학을 전공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분리공정은 새로운 물질을 순도 높은 산업용 제품으로 바꾸는 과정이며 분리공정에서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열역학이다. 그는 “새로운 물질이 바로 제품이 될 수는 없다”며 “분리공정을 거쳐야 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에게서는 교육자로서 항상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들과 함께 계획해 수업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도입한 것도 학생들을 위한 시도였다. 김 교수는 “계산기만 사용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수업에서도 현재에 맞는 기술을 적용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며 “학교에서 몇 번 해보면 나중에 자신감에서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열린 시각을 갖고 배움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외연을 넓히지 않은 상태에서 학업을 지속한다면 발전할 수 없다”며 학생들에게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다른 분야의 공부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더불어 그는 “이를 위해서는 교수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학생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교수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구와 교직활동뿐 아니라 전문 지식과 산학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돕는 활동을 이어왔다. 김 교수는 동료 교수들과 함께 ‘공대 중소기업 119’라는 중소기업 지원 활동에 참여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기술적인 도움을 주거나 문제 해결에 적합한 전문가를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논문 저작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60대 교수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며 “1년에 서너 회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지난달 12일 고별 강연에서 “자기 삶을 스스로 정하는 사람이 돼라”고 후학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을 보면 현실적인 문제에 떠밀려 원하지 않는 결정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진취적으로 자기 삶을 계획하고 결정해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